최형우·노경은·강민호…팔팔한 40대 '청춘', 최고령 기록 정조준

83년생 최형우, 새 시즌 추신수 넘어 '최고령 타자' 예약
늦깎이 국대' 노경은·'FA 4번' 강민호, 투수·포수 기록 근접

최고령 타자 기록을 예약한 최형우(삼성).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 선수의 '수명'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불혹' 40세를 넘긴 선수가 리그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2026시즌 KBO리그엔 20대만큼 '팔팔한' 40대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될 전망이다. 1983년생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1984년생 노경은(SSG 랜더스), 1985년생 강민호(삼성)가 그 이름이다.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이자 리그 최고를 넘보는 '백전노장'인 이들은. 야수(최형우), 투수(노경은), 포수(강민호) 등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령 기록' 경신을 정조준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복귀하며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던 최형우는 새 시즌 현역 최고령 선수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2025시즌 종료 후 오승환(1982년생)이 은퇴한 가운데,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좌완 투수 고효준(1983년 2월생)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다면 1983년 12월생인 최형우가 최고령 현역 선수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최형우. /뉴스1 DB ⓒ News1 이종현 기자

특히 역대 최고령 타자 출전 기록은 이미 예약했다. 현재 KBO리그의 최고령 주요 기록은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보유하고 있는데, 최형우가 대부분의 기록을 넘어설 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2021년 KBO리그로 돌아와 2024년까지 뛴 추신수는,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6시즌 KBO리그는 3월28일에 개막하는데, 최형우는 만 42세 3개월 12일의 나이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경기에 나서는 순간 최고령 출장 기록이 쓰여지고, 시즌 1호 안타와 1호 홈런 역시 '새역사'의 순간이 된다.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최형우는 여전히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5시즌에도 0.307의 타율과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 등으로 KIA 팀 내 최고 타자였고, 2024~2025년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로 최고령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이 끝난 뒤엔 2년 최대 26억 원의 조건에 삼성과 계약하며 여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형우가 계약대로 2027년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KBO리그 '최고령 타자' 기록은 43세 이상으로 문턱이 훌쩍 높아진다.

SSG 랜더스 노경은. /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노경은은 투수 부문 최고참이다. 역시나 고효준의 복귀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노경은이 새 시즌 현역 최고령 투수가 될 확률이 높다.

노경은은 뒤늦게 기량이 만개한 케이스다.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반등이 어려워 보였지만, 2022년 SSG와 계약한 이후 4년 연속으로 80이닝 내외의 투구를 펼치며 확고한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4년(38홀드), 2025년(35홀드)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라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급기야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투수 중에선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함께 최고참급으로 이름을 올리며 2013년 WBC 이후 12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노경은은 투수 최고령 기록을 정조준한다. 투수 최고령 기록은 만 43세까지 뛴 송진우가 대부분 가지고 있어 1984년 3월생인 노경은이 당장 2026시즌엔 경신할 수 없다.

다만 노경은은 2024시즌 종료 후 SSG와 2+1년 25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2027시즌의 '+1년' 계약이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노경은은 송진우의 최고령 출전(43세 7개월 7일), 최고령 승리(43세 1개월 23일), 최고령 홀드(43세 1개월 26일) 등에 도전할 수 있다.

2026시즌엔 최고령 세이브를 노려볼 만하다. 이 부분 기록은 오승환의 42세 27일인데, 노경은이 4월 이후 세이브를 수확하면 경신이 가능하다.

노경은은 주로 7~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세이브보다는 홀드가 많지만, 마운드 사정에 따라선 세이브를 기록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2025시즌에도 35홀드와 함께 3세이브를 수확했다.

최고령 포수를 노리는 강민호(삼성).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강민호는 '최고령 포수' 기록을 정조준한다. 이미 통산 최다 출장 기록(2496경기)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강민호는, 새 시즌 2500경기 돌파가 유력하다.

그는 지난 27일엔 삼성과 2년 최대 20억 원에 사인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4차례 FA 계약을 맺는 기록도 썼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이정표다.

포수 부문 최고령 출전 기록은 조인성이 한화 시절 기록한 만 41세 11개월 28일이다. 내년 8월에야 41세가 되는 강민호가 당장 경신할 수는 없다.

다만 2026시즌엔 박경완(40세 11개월 5일), 김동수(40세 9개월 19일) 기록을 넘어 최고령 출전 2위에 오를 수 있고, 2027시즌 포수 최고령에 도전한다.

역시 조인성이 가지고 있는 포수 최고령 홈런(41세 1개월 12일) 기록은 2026시즌에도 경신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