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보단 A+급 외인이 낫다?…'역수출' 없는 LG·삼성 방긋
폰세·와이스·앤더슨 줄줄이 MLB 유턴…한화·SSG 전력 변수
LG 외인 3명 잔류…삼성도 투타 핵심 후라도·디아즈 잡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 시즌 팀 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는 외인 농사. 'S급' 외인 보다 'A+급'이 더 나은 것일까. 시즌을 치를 땐 기량이 출중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시즌이 끝난 후 재계약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너무' 잘한 것은 오히려 아쉬움이 될 수 있다.
KBO리그 스토브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팀별 외국인선수의 재계약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부활의 날개를 편 한화 이글스는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모두 잃었다.
둘 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 2500만 원), 와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년 최대 1000만 달러(146억 9500만 원) 규모다.
SSG 랜더스도 에이스를 빅리그에 빼앗겼다. 드류 앤더슨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1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폰세는 투수 4관왕으로 KBO리그를 사실상 평정했기에 계약 규모가 상당한 편이고, 준수한 2선발 역할을 수행한 와이스도 나쁘지 않은 계약을 맺었다. 앤더슨의 계약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와이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외인 3명의 총연봉 상한이 400만 달러이고, 재계약 시 연차에 따라 이 한도가 10만 달러씩 증액하는 정도다. 1000만 달러 규모의 빅리그 오퍼가 들어오면 금액적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해진다.
선수 입장에선 높아진 연봉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을 터다.
KBO리그 구단 입장에선 소속된 외인이 빅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 탁 잡을 방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화는 새 외인으로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또 다른 외인 투수 영입도 물색 중이다.
SSG도 앤더슨의 자리를 메울 새 외인 투수로 드류 버하겐을 영입했다. 남은 한 자리의 외인 투수는 미치 화이트의 재계약과 새 외인 영입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두 구단의 입장에선 당장 내년 시즌 전력에 큰 변수가 생긴 셈이다. 스카우트들이 여러모로 물색해 새 외인을 영입했다고는 하지만, 외인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판단도 쉽게 내릴 수 없다.
NC 다이노스는 이미 여러차례 한화, SSG의 전철을 밟은 전적이 있다.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자인 에릭 테임스를 시작으로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등 여러 차례의 MLB '역수출' 사례를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여러 차례 빅리그에 외인을 빼앗기고도 또다시 리그 정상급의 외인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NC 스카우트의 능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NC는 올해도 라일리 톰슨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라일리 역시 빅리그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외인에 대한 걱정을 일찌감치 접었다.
통합 우승 팀 LG는 오스틴 딘,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등 세 명의 외인과 모두 재계약했다. 오스틴은 2023시즌부터 4시즌 연속, 치리노스는 2시즌 연속 LG와 함께 하고, 톨허스트는 대체 외인으로 들어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세 명 모두 빅리그에 진출한 외인들만큼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KBO리그를 평정한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보인 선수들이었다. 그렇기에 LG는 재계약을 망설이지 않았고 큰 어려움 없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 역시 50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디아즈의 경우 타자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할 정도의 대단한 활약이었지만, 수비 포지션이 1루수라는 점에서 빅리그 구단의 구미를 끌지 못했다. 후라도 역시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3년 연속 활약했지만 빅리그에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 밖에 KIA 타이거즈도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하며 3년 연속 동행을 확정했다.
빅리그로 '역수출' 된 선수들만큼의 '대박'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이 담보돼 있다는 점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 입장에선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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