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저연봉 4년째 3000만원…양현종 선수협회장 "개선 필요"
"아시아쿼터, 선수들 부정적…선수들 권익 보장돼야"
KIA와 FA 협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함구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양현종 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최저 연봉 인상 등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남은 기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선수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선수협 정기 총회에서 제12대 프로야구선수협회장에 당선된 양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양 회장의 임기는 내년 정기 총회까지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할 일이 많다"면서 "회장이라는 직책이 너무 무거운 자리더라.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대한 열심히 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장으로 보낸 1년을 돌아봤다.
양 회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협은 지난달 처음으로 KBO 야구회관에 모여 KBO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선수들이 직접 두 귀로 듣고 느끼는 바를 얘기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고 생각한다. 우리도 다양한 의견을 냈고, KBO에서도 귀 기울이면서 적극 반영해 줬다. 내년에는 조금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잘 수용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 번에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조금씩 개선되고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연봉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프로야구 최저 연봉은 지난 2021년 27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300만 원 인상된 뒤 4년째 동결이다.
남자 프로농구(4200만 원), 남자 프로배구(4000만 원) 등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양 회장은 "KBO와 대화할 때마다 꾸준히 최저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흥행이 잘 되고 있는데, 최저 연봉은 미흡하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선수와도 경쟁해야 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양 회장은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라면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폐지를 요구할 순 없지만, 다른 측면에서 선수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에게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뜨끔뜨끔하더라. 선수는 비시즌 잘 준비해서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멋있다. 팬분들도 그런 부분을 보고 야구장을 찾아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늘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양 회장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협 회장 신분으로 온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피했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