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저연봉 4년째 3000만원…양현종 선수협회장 "개선 필요"

"아시아쿼터, 선수들 부정적…선수들 권익 보장돼야"
KIA와 FA 협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함구

양현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가린다. 2025.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양현종 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최저 연봉 인상 등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남은 기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선수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선수협 정기 총회에서 제12대 프로야구선수협회장에 당선된 양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양 회장의 임기는 내년 정기 총회까지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할 일이 많다"면서 "회장이라는 직책이 너무 무거운 자리더라.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대한 열심히 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장으로 보낸 1년을 돌아봤다.

양 회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협은 지난달 처음으로 KBO 야구회관에 모여 KBO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선수들이 직접 두 귀로 듣고 느끼는 바를 얘기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고 생각한다. 우리도 다양한 의견을 냈고, KBO에서도 귀 기울이면서 적극 반영해 줬다. 내년에는 조금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잘 수용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 번에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조금씩 개선되고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한 후 양현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가린다. 2025.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저연봉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프로야구 최저 연봉은 지난 2021년 27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300만 원 인상된 뒤 4년째 동결이다.

남자 프로농구(4200만 원), 남자 프로배구(4000만 원) 등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양 회장은 "KBO와 대화할 때마다 꾸준히 최저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흥행이 잘 되고 있는데, 최저 연봉은 미흡하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선수와도 경쟁해야 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양 회장은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라면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폐지를 요구할 순 없지만, 다른 측면에서 선수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에게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뜨끔뜨끔하더라. 선수는 비시즌 잘 준비해서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멋있다. 팬분들도 그런 부분을 보고 야구장을 찾아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늘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양 회장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협 회장 신분으로 온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피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