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코디 폰세, 가족 두고 먼저 출국…MLB 계약 임박한 듯
각종 신기록+투수 4관왕 활약, 한화와 작별 유력
"우린 형제였다"…SNS 통해 통역에 감사 '의미심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투수 4관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던 코디 폰세가 한화 이글스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다. 예정보다 일찍 미국으로 떠나는데,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폰세는 30일 아내와 태어난 지 한 달이 안 된 딸을 한국에 두고 미국으로 향한다.
당초 폰세는 한국에 좀 더 체류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그는 이달 초 아내의 출산으로, 육아에 전념해 왔다.
폰세는 지난 24일 열린 2025 KBO 시상식에도 참석해 MVP 트로피를 직접 받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2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큰데, 그는 한국에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인데, MLB 진출 관련 행보가 유력하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그는 정규시즌 29경기에 나가 17승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 등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각종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폰세는 2021년 미란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종전 225개) 기록을 갈아치웠고, 개막 후 단일 시즌 선발 최다 17연승 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규정 이닝 기준 1점대 평균자책점도 진기한 기록으로,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이었다.
'홈런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최고의 별에 등극,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한화 소속 MVP로 이름을 올렸다.
압도적인 성적을 낸 폰세는 한화가 잡기 어려운 '거물'이 됐다. 이미 수많은 MLB 구단 스카우트들이 직접 폰세를 지켜봤고, 대형 계약을 제안했다.
미국 매체는 폰세가 MLB 구단과 2년 1800만~22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KBO리그 MVP를 받고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것보다 좋은 대우다.
폰세는 MVP 트로피를 받은 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에이전트와 내 거취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현재까지 결정된 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우선 건강관리를 잘하고, 아내를 도와 딸을 잘 키우려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화와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대전을 떠나는 건 기정사실이다.
폰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내겐 형제와 같은 존재였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당신 없이는 이번 시즌은 없었을 것"이라며 분신처럼 자신을 도와준 김지한 통역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화도 폰세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 보강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9년생 윌켈 에르난데스와 9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114⅓이닝을 던지며 3승7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화는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를 재영입하고, 아시아쿼터로 대만 출신 투수 왕옌청과 계약했다.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과 관련해 이제 한자리만 남았는데, '새 얼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폰세와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라이언 와이스도 MLB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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