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부 FA 3명에게 108억 쐈다…최약체 평가 타선 강화 포석

'KS MVP' 김현수 포함 최원준·한승택 영입
팀 타율 9위·도루 10위 부진, 공격력 향상 기대

김현수는 LG 트윈스를 떠나 KT 위즈로 이적했다. (KT 위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KT 위즈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총액 108억 원을 투자해 외부 FA 3명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KT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현수(전 LG 트윈스)와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총액 20억 원)에 계약한 데 이어 최원준(전 NC 다이노스)도 4년 최대 48억 원(계약금 22억 원·연봉 총액 20억 원·인센티브 6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앞서 20일 포수 한승택(전 KIA 타이거즈)과 4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총액 6억 원·인센티브 2억 원) 계약을 맺었던 KT는 일주일 사이 총 외부 FA 3명을 데려왔다.

이번 FA 시장에는 총 21명의 선수가 나왔고, 각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라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총 8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마친 현재 외부 FA 3명을 쓸어간 구단은 KT가 유일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극적으로 FA 시장에서 움직였다.

KT는 올 시즌 71승5무68패를 기록, 막판 9연승을 내달린 5위 NC에 0.5게임 차 뒤져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KT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마운드가 강점인 KT는 팀 평균자책점 4위(4.09)를 기록했으나 팀 타율은 9위(0.253)에 그쳤다. 신인상을 받은 '괴물 타자' 안현민이 버티고 있지만, 팀 홈런은 104개(공동 7위)에 머물렀고 도루는 48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자연스럽게 KT의 스토브리그 전략은 야수 보강에 맞춰졌다.

KT는 관심을 보였던 내야수 박찬호(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해민(LG 잔류) 영입 쟁탈전에서 밀린 데다 내부 FA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놓치며 전력 보강에 차질을 빚는 듯 보였다.

최원준은 NC 다이노스를 떠나 KT 위즈로 이적했다. (KT 위즈 제공)

그러나 큰손을 자처한 KT는 빠르게 대응하며 한승택, 김현수, 최원준 영입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김현수와 최원준의 합류는 공격력과 외야진 강화가 필요한 KT의 고민거리를 단번에 해결했다.

김현수는 3할에 가까운 타율(0.298)과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했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최원준은 도루 26개를 성공하는 등 KT에 '뛰는 야구'를 더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며 "최원준은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계약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외부 FA 3명을 영입한 KT는 이제 내부 FA 내야수 황재균과 포수 장성우 단속에 나선다. FA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지만, KT는 두 내부 FA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측은 교감을 나누며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현수와 최원준이 가세한 데다 황재균과 장성우까지 잔류한다면, 다음 시즌 KT 타선은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