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영, 팬들에게 작별 인사…"과분한 사랑 보답 못해 죄송"

차세대 내야수로 주목…잦은 부상에 발목
지도자로 새출발…"어린 꿈나무 가르칠 것"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박준영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4.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전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28)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준영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은퇴 심경을 전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박준영은 지난 2016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군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고, 2022년 말 NC가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지목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내야의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박준영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전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부상에 발목 잡혀 5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4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1군 통산 성적은 378경기 타율 0.216, 24홈런, 10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3이다.

박준영은 "이렇게라도 짧게나마 인사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라는 팀에서 야구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그동안 저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 그만한 사랑만큼 보답은 못 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항상 제 마음속에는 베어스 팬분들과 다이노스 팬분들이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잊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응원하겠다"고 했다.

박준영은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이제는 야구 선수 박준영이 아닌 어린 꿈나무들을 위해 가르치고 노력하는 한 코치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지만 팬분들의 응원을 잊지 않고 다른 노력을 해볼까 한다"면서 "야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저에게 연락해 주시면 뭐라도 작은 도움을 드려보겠다"고 밝혔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