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프로야구 사령탑 최초 '총액 30억원' 시대 열었다

부임 후 통합 우승 두 번, 역대 최고 대우 재계약
2019년 말 김태형 전 두산 감독 28억원 기록 경신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대 1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3년 더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게 된 염경엽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 최초 총액 30억 원 시대를 열었다.

LG 구단은 9일 "염경엽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최대 30억 원(계약금 7억 원·연봉 21억 원·인센티브 2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류지현 현 야구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의 당시 대우는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5억 원·인센티브 3억 원)이었다.

계약 규모가 9억 원이 늘었고, 나아가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최고 대우를 받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총액 30억 원 이상 계약을 체결한 사령탑은 염 감독이 처음이다.

종전 사령탑 총액 기준 최고 대우는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19년 말 한국시리즈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할 때 받은 28억 원(계약금 7억 원·연봉 7억 원)이었다.

이번 염 감독의 계약은 당시 김 감독과 계약금, 연봉이 같지만 인센티브 2억 원이 더해져 30억 원 고지를 밟게 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염경엽 감독, 박해민, 차명석 단장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6/뉴스1

염 감독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는 건 그가 3년간 이룬 성과를 고려할 때 예상된 일이다.

그는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세 시즌 동안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일궜다.

먼저 2023년 쌍둥이 군단을 29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며 자신의 무관 한도 함께 풀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쓴맛을 봤으나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 한화 이글스를 따돌리고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염 감독은 1995년 고 이광환 전 감독, 1999년 천보성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사령탑이 됐다.

한때 LG 감독직은 과도한 부담감, 잦은 감독 교체, 기나긴 성적 부진 등으로 '독이 든 성배'로 불렸기에 '성공한 LG 감독' 염 감독의 재계약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