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프로야구 사령탑 최초 '총액 30억원' 시대 열었다
부임 후 통합 우승 두 번, 역대 최고 대우 재계약
2019년 말 김태형 전 두산 감독 28억원 기록 경신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3년 더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게 된 염경엽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 최초 총액 30억 원 시대를 열었다.
LG 구단은 9일 "염경엽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최대 30억 원(계약금 7억 원·연봉 21억 원·인센티브 2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류지현 현 야구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의 당시 대우는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5억 원·인센티브 3억 원)이었다.
계약 규모가 9억 원이 늘었고, 나아가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최고 대우를 받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총액 30억 원 이상 계약을 체결한 사령탑은 염 감독이 처음이다.
종전 사령탑 총액 기준 최고 대우는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19년 말 한국시리즈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할 때 받은 28억 원(계약금 7억 원·연봉 7억 원)이었다.
이번 염 감독의 계약은 당시 김 감독과 계약금, 연봉이 같지만 인센티브 2억 원이 더해져 30억 원 고지를 밟게 됐다.
염 감독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는 건 그가 3년간 이룬 성과를 고려할 때 예상된 일이다.
그는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세 시즌 동안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일궜다.
먼저 2023년 쌍둥이 군단을 29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며 자신의 무관 한도 함께 풀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쓴맛을 봤으나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 한화 이글스를 따돌리고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염 감독은 1995년 고 이광환 전 감독, 1999년 천보성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사령탑이 됐다.
한때 LG 감독직은 과도한 부담감, 잦은 감독 교체, 기나긴 성적 부진 등으로 '독이 든 성배'로 불렸기에 '성공한 LG 감독' 염 감독의 재계약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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