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조 조장' 원태인 "대표팀 부활하려면 허슬 플레이 살아나야"
소속팀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투수진 리더 중책
"과거 선배님들의 열정과 투혼 되살려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은 최근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투수조 조장이 됐다"는 말을 듣고 "벌써 그렇게 됐다"며 멋쩍게 웃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투수진 막내였던 그가 어느새 마운드를 이끌 고참 선수가 됐다. 그만큼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태인은 "막내로 대표팀에 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이번 대표팀은 형들도 많이 없어서 인사를 받고 있다"고 웃은 뒤 "어색하긴 하지만 아시안게임이나 APBC에서도 잘 이끌었던 만큼 이번에도 잘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부터 두각을 드러낸 원태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특히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코로나19 여파로 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한 해에만 3차례 국가대표에 승선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이제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함께 대표팀의 우완 정통파 에이스로 우뚝 선 그는 내년 열리는 WBC에서도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정규시즌부터 가을야구까지 쉼 없이 달려온 그는 "가장 먼저 회복에 중점을 뒀다. 대표팀 준비를 해야 하는데 몸이 그럴 상태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끝나고 이틀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단에서 휴가 기간에도 케어해주셔서 잘 추스르고 대표팀에 왔다. 감독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몸을 만들도록 배려해 주셔서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달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4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WBC에서 같은 조에 속한 만큼 상대 팀 전력 분석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다.
원태인은 "언제나 강팀들과 경기는 재밌고 선수로서도 얻는 게 많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더 강한) 일본전에 더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는 최근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WBC에서는 초대 대회 4강, 2회 때는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후 3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대교체로 젊어진 대표팀은 단순한 경험 축적이 아닌 한국 야구의 재도약을 위해 내년 WBC를 기점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원태인에게 대표팀의 부활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묻자 '허슬 플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야수는 아니지만 예전 선배님들의 경기를 보면 열정과 투혼, 또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의 입장으로서도 1점을 굉장히 소중히 여겨야 한다. 국제대회는 많은 점수가 나지 않기 때문에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저번 WBC와는 다르게 1차 캠프도 만들어진 만큼 준비를 잘해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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