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저하 우려에 문동주 "어깨 괜찮다…빨리 일본 상대하고파"
KS 5차전 1이닝 만에 교체…"심각한 문제 아냐"
"즐거웠던 가을 야구, 매년 하고 싶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구속 저하로 큰 우려를 낳았던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잘 쉬고 왔다"며 씩씩하게 밝혔다.
문동주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야구대표팀 합류 후 첫 훈련을 마친 뒤 "어깨가 아픈 건 아니다. 약간 불편함을 느꼈던 건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1실점) 만에 교체됐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6㎞에 그쳤고, 최고 구속도 150㎞로 측정됐다. 최고 160㎞대 빠른 공을 던졌던 문동주였던 만큼 몸에 이상신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특히 그는 몸을 풀면서 계속 어깨를 돌리며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1-4로 졌고,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안방에서 LG 트윈스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짧은 휴식을 취한 문동주는 이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달 체코, 일본을 상대로 총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첫 훈련을 소화한 문동주는 "어깨가 정상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마치는 투수는 거의 없다"며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고, 이를 잘 이겨내며 던졌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좀 안 좋았으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는지조차 잘 몰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큰 경기라 긴장감도 더 컸다. 그래서 내 컨디션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확실히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문동주의 첫 포스트시즌은 '준우승'으로 끝났다.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가을 야구를 처음 해봐서 정말 좋았다. 또 왜 사람들이 가을 야구에 열광하는지 피부로 느꼈다"며 "그렇게 재미있는 야구를 매년 하고 싶다는 의욕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일과 9일 고척돔에서 WBC에서 한 조에 속한 '유럽 복병' 체코와 대결한다. 이어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문동주는 "모든 야구인의 꿈인 WBC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대표팀인 만큼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제 전력 분석 미팅을 하면서 더욱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상대하고 싶은 일본 타자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다. 분명한 건 일본의 야구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 왜 일본이 야구 강팀인지를 단번에 봐도 알 수 있다"면서 "(그렇게 강한) 일본 팀을 하루빨리 상대해보고 싶다"고 투쟁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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