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역전패 염경엽 LG 감독 "흔들린 유영찬 살려야"[KS3]

유영찬, 3-1 앞선 상황서 제구 난조로 역전 허용
오스틴 14타석 무안타에 "4차전은 타순 바꿀 것"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2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순항하던 향해 LG 트윈스가 불펜 방화로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첫 패배를 당했다. 쓴맛을 본 염경엽 LG 감독은 무너진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3차전에서 3-7로 졌다.

8회초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폭투로 1점을 추가, 3-1로 달아날 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8회말 '필승조' 송승기(⅓이닝 2실점)와 유영찬(⅓이닝 4실점)이 난조를 보이며 무려 6점을 헌납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아주 많이 아쉽지만 결과는 어쩔 수 없다. (패배의 상처는) 한 경기로 끝내겠다.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 다하고 있는 만큼 똘똘 뭉쳐서 내일 4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영찬은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22구 중 볼이 12개로 절반이 넘었다.

문현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던 유영찬은 2사 1, 2루에서 채은성과 황영묵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두 타자에게 볼 8개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딴 한 개였다.

난조를 보인 유영찬은 결국 심우준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심우준, 김서현 등 LG에 7대3 역전승을 거둔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염 감독은 "송승기는 피로도가 있어 제 구속이 안 나왔다.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투수를 바꿨다"며 "유영찬이 1차전에서 구위도 좋았고 이틀 쉬었기 때문에 8회말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키는 야구로 승리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구위 문제는 아니었다. 유영찬의 멘털이 흔들렸다"며 "(남은 시리즈를 위해) 유영찬을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행운의 여신은 한화 편이었다. 한화의 빗맞은 안타가 거푸 적시타로 이어졌기 때문에 LG 입장에선 땅을 칠 노릇이었다.

염 감독은 "피안타 3개가 빗맞았는데, 그런 게 결국 야구"라며 "(하늘의 뜻 인만큼)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거둔 LG는 30일 열리는 4차전에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1~3차전에서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4차전에는 변화를 줄 예정이다.

LG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KS에서 14타석 무안타로 부진이 길어지는 중이다.

'오스틴을 계속 믿고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4차전에선 타순을 바꿀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