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장 된 김경문 감독 "선수들 고맙다"[KS3]
LG에 7-3 역전승…시리즈 전적 2패 뒤 1승 반격
김서현 반등에 흐뭇…"4차전도 준비, 잘 던질 것"
-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극적인 뒤집기로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 승리를 따낸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잠실에서 치러졌던 1~2차전을 모두 패했던 한화는 8회초까지 1-3으로 밀리며 3연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8회말 놀라운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화는 그동안 철벽을 자랑하던 LG 불펜을 두들겨 무려 6점을 뽑았다.
문현빈의 적시타와 황명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최재훈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보여드려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와 김 감독 모두 의미 있는 승리였다.
한화가 KS 무대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0월 23일 KS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2로 꺾은 이후 6946일 만이다.
또한 김 감독도 두산 베어스 사령탑이었던 2008년 KS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5-2로 누른 뒤 6212일 만에 KS 무대 승장이 됐다. 아울러 김 감독은 KS 홈 12연패를 끊고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승리였다"며 "시리즈 첫 홈 경기에서 승리해 선수들도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4차전에서 편안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한국시리즈에서는 승리가 (별로) 없었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 언제 이겼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의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답답한 공격을 펼치던 한화는 8회말 적극적으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선두 타자 이도윤 대신 타석에 선 김태연이 2루타로 포문을 잘 열었다.
또한 2-3으로 추격하던 2사 만루에서 이원석 대신 들어간 황영묵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7회까지 벤치 사인이 잘 안 풀려서 아주 답답했다. 8회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빗맞은 안타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것보다 행운의 안타가 더더욱 큰 힘이 됐다. 김태연과 심우준의 빗맞은 안타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행운이 우리에게 왔다"고 기뻐했다.
이날 내용 중 김서현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부진을 거듭했던 김서현은 8회초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내 경험상 선수는 자신감의 차이가 결과를 가른다. 오늘 결과로 (김)서현이는 다시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25구를 던졌지만) 좋은 흐름으로 3차전을 마쳤기 때문에 내일 4차전에도 등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한화는 2회말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높이 뜬 타구 때 LG 유격수 오지환의 재치 있는 수비로 더블플레이를 당했다.
당시 김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왜 인필드플레이를 선언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김 감독은 "(항의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영상을 다시 봤더니 타구가 떨어진 지점이 심판도 인필드플레이를 결정하기 애매한 위치였다. 오지환이 수비를 잘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