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데뷔 LG 손주영, 폰세보다 잘 던졌다…5이닝 1실점 호투 [KS3]

한화 타선 효과적 봉쇄…2-1로 앞선 상황서 내려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LG 손주영이 5회말 손아섭을 삼진 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이 한국시리즈(KS) 데뷔전에서 혼신의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주영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손주영은 LG가 2-1로 앞선 상황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며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6이닝 2실점)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쌍둥이 군단 '차세대 토종 에이스' 손주영의 KS 데뷔 무대였다.

LG가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 손주영은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동료들의 환희를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등 입지가 커졌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두 차례씩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는 등 가을야구 경험도 쌓았다.

한화 타자들에게는 '천적'과도 같았다. 손주영은 2년간 한화전에 네 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04(26이닝 5실점 3자책)로 활약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 폰세와 대등한 선발 싸움을 펼쳐야 승산이 있다"고 밝혔는데, 그 기대에 부응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초반에는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손주영은 2회초에 안타 세 개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다.

실점 과정에서는 불운도 따랐다. 1사 1, 2루에서 최재훈의 안타 때 좌익수 김현수의 포구 실책이 나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야수들이 손주영을 도왔다. 이도윤의 높이 뜬 타구가 2루 근처에 떨어졌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일부러 잡지 않고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여기에 3회초 신민재가 동점 2루타, 4회초 김현수가 역전 솔로포를 터뜨려 손주영에게 리드를 안겨줬다.

손주영은 3, 4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안정감을 찾았다.

5회말에는 볼넷과 내야땅볼로 2사 2루에 몰렸으나 손아섭에게 예리한 커브를 던져 삼구 삼진을 잡았다.

손주영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LG는 6회초 종료 후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