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당겨 출격 LG 임찬규, 3⅓이닝 2피홈런 5실점 강판[KS2]

정규시즌 한화 킬러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부진
제구 난조에 1회 4실점…개인 KS 첫 승리 무산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1회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갑작스럽게 등판 일정이 이틀 앞당긴 영향 때문일까. '독수리 사냥꾼' 임찬규(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무너졌다.

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1회부터 4점을 헌납하는 등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2023년 KT 위즈와 KS 3차전(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실점) 이후 개인 두 번째 KS 등판이었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임찬규는 한화 타자들에게 저승사자와도 같은 투수다. 올 시즌 한화전에 다섯 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6일 한화와 잠실 경기에서는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변수가 하나 있었다. 임찬규는 LG 선발 로테이션상 29일 대전에서 열릴 3차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2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를 보여 이틀 앞당겨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 영향 때문인지 임찬규는 제구 난조로 공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임찬규를 공략하기 위해 황영묵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등 타선에 변화를 준 한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임찬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크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황영묵에게 공 한 개만 던져 안타를 맞은 뒤 루이스 리베라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한화 중심 타선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임찬규는 2볼에서 문현빈에게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뒤이어 노시환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제구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노시환의 홈런 비거리는 138.6m에 달했다.

임찬규는 계속 난타당했다. 손아섭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흔들리던 임찬규를 LG 야수들이 도왔다.

1차전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던 LG는 2차전에서도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냈다. 2회말 안타 5개와 볼넷 1개, 희생번트 1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따서 전세를 뒤집었다.

3회말에는 박동원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3점 차로 달아났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4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교체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임찬규는 2, 3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지만 4회초 제구가 다시 흔들렸다. 그는 첫 타자 하주석을 내야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볼넷 2개와 야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배턴을 받은 '루키' 김영우가 문현빈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임찬규의 실점은 5점이 됐다.

그래도 LG 불펜은 대량 실점을 막았다. 교체 투입된 세 번째 투수 김진성이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