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최다안타 新 눈앞 LG 김현수 "강팀 일원, 버스 잘 탔을 뿐"[KS2]
통산 97안타 기록, 1위 홍성흔과 4개 차
"가을야구 경험 풍부하지만 여전히 떨린다"
- 권혁준 기자,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이상철 기자 =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눈앞에 둔 김현수(37·LG 트윈스)가 "좋은 선후배를 만난 덕분"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현수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활약, LG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2007년부터 꾸준하게 가을 야구 무대를 누볐던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최다 출루(147) 기록을 세웠고, 최다 볼넷(4개)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더불어 포스트시즌 통산 102경기에 나가 안타를 97개로 늘렸다.
홍성흔이 보유한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101개) 기록과는 4개 차로, 남은 시리즈 경기에서 안타 5개를 추가하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1위 홍성흔(109경기), 2위 박진만(104경기)과 격차도 크지 않다.
김현수의 타점은 57개로, 이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최정(43타점·SSG 랜더스)과 격차도 큰 편이다.
김현수는 27일 펼쳐지는 KS 2차전에도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어릴 때부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좋은 선배들을 잘 만났다. 지금은 또 좋은 후배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난 그저 버스를 잘 탔을 뿐"이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김현수가 소속돼 있는 팀이 강팀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강팀의 일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LG는 1차전에서 오랜 실전 공백 우려에도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문동주를 내세운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현수는 "정규시즌 막판 워낙 경기력이 안 좋았기 때문에 (타격 사이클을 고려해) 이제 좋아질 때가 된 것 아닌가"라면서도 "모창민, 김재율 타격코치님이 타자들의 타격감을 올리고 빠른 공에 잘 대처하도록 많이 준비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의 직구에 밀리면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 이를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며 "모창민 코치님과 구단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피칭머신을 준비해주셨다. 말랑말랑한 공이 시속 160㎞로 날아오는데, 손이 아프지 않아 충분히 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가을 야구 무대를 뛰는 건 긴장된다고 했다.
김현수는 "많이 떨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어젯밤 9시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자정이 될 때까지 잠이 안 오더라"고 토로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성공과 실패를 통해 많이 경험하면서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김현수는 "어렸을 때는 매 타석 안타를 치고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내가 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의식이 강했다"며 "지금은 보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한다. (안타를 때리지 못하더라도) 투수의 공을 한 개 더 던지게 하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음 같아선 찾아온 모든 찬스를 다 살리고 싶지만, 야구 경기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김현수도 '딱 한 번만이라도 잘 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네 번 찬스가 오면 다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야구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두 팀이 대등하게 경기한다는 걸 배웠다"며 "그런 만큼 한 번만이라도 찬스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나뿐 아니라 찬스를 살릴 다른 선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큰 무대에서는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인데, 지금 나는 너무 많은 걸 알아 버렸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화는 KS 2차전에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던 류현진과 김현수가 한국시리즈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정규시즌 등에서 맞붙었던 만큼) 처음 상대하는 건 아니다. (1패를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이 남다른 각오로 잘 던질 것이다. 우리가 현진이 공을 잘 공략해야 한다"며 "어떻게 되든 우리 팀이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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