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MVP LG 톨허스트, "커리어 가장 중요한 경기서 승리" (종합)[KS1]

6이닝 7K 무사사구 2실점 역투, 8-2 승리 견인
"1회 박해민 호수비, 큰 도움 받았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이닝 동안 7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LG 톨허스트가 데일리 MVP에 선정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승 확률 73.2%가 걸려있는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LG 트윈스 마운드를 책임져야하는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였다.

상대 한화 이글스는 플레이오프(PO) 관문을 통과하며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LG 입장에서는 한화의 기를 꺾어야 했는데, 톨허스트가 큰 활약을 펼쳤다.

톨허스트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을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피안타가 많았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너지지 않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자기 몫을 다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5.6%로 높았고 사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LG는 톨허스트의 호투 속에 타선이 폭발하며 한화를 8-2로 제압, KS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톨허스트는 LG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지난 8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톨허스트를 데려왔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톨허스트는 8경기에 나가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에서는 6이닝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쳐 LG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를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 깊은 신뢰를 보냈다.

톨허스트도 생애 첫 KS 무대에서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는 1회초 한화의 초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사 1, 2루에서 묵직한 직구를 뿌려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도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 몰렸으나 최재훈을 2루수 뜬공, 이도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톨허스트는 마치 오뚝이 같았다.

3, 4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낸 그는 5회초 선두 타자 최인호에게 2루타를 맞고 또 득점권 상황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도윤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묶어두더니 손아섭을 날카로운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톨허스트가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사이, LG 타선이 힘을 냈다. 1회말과 5회말에 2점씩을 뽑으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잘 던지던 톨허스트는 6회초에 다소 흔들렸다. 그는 노시환에게 적시타, 하주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을 내줬으나 최인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6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멀리 달아났다. 그리고 7회초 시작과 함께 톨허스트를 교체하고 불펜을 가동,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톨허스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이닝 동안 7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LG 톨허스트가 데일리 MVP에 선정된 뒤 박해민과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2025.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경기 후 톨허스트는 "프로 경력 중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 흔들렸던 톨허스트는 "긴장한 건 아닌데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투구 이닝이 늘어날수록 구위와 제구를 회복했다"며 "1회초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박해민의 수비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 팬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며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할 때 포수 박동원의 리드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의 볼 배합대로 공을 던지면 항상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전했다.

톨허스트의 투구 수는 82개였다. 당초 예정된 투구 수는 100~105구였으나 그는 5일 뒤 펼쳐질 5차전 준비를 위해 배턴을 넘겼다.

톨허스트는 "한 이닝 더 던졌어도 괜찮았지만, 크게 아쉽지 않다. 팀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음 등판을 위해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