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의 어깨냐 김영웅의 방망이냐…끝장 대결, 그들에게 달렸다 [PO]

문동주, 1·3차전 승리 주역…6이닝 10K 무실점
김영웅, 4차전 뒤집기 견인…타율 6할대 3홈런 12타점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한화 문동주가 4이닝 무실점을 펼치며 5-4로 승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가 결국 마지막 5차전 벼랑 끝 대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마지막 1승'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펼치는데, '미친 존재감'을 보이는 동갑내기 문동주(22·한화)와 김영웅(22·삼성)의 활약에 명운이 걸렸다.

한화와 삼성은 24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5차전을 펼친다.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22일 4차전에서 0-4로 밀리다가 7-4로 뒤집으며, 시리즈 전적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5차전을 잡는 팀이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노리며,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꾼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문동주 시리즈'이면서 '김영웅 시리즈'로 흘러가고 있다.

먼저 문동주는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올라 압도적 구위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어떤 창으로도 뚫을 수 없는 견고한 방패 같았다.

당초 4차전 선발 투수로 예상됐던 문동주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문동주는 PO 두 경기에 등판해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승부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활약에 1·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차전에서는 8-6으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개인 최고 시속 161.6㎞의 빠른 공을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압권은 3차전이었다. 5-4로 근소하게 리드한 6회 1사 상황에서 투입된 문동주는 4이닝(무실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삼성 김영웅이 7회말 1사 1,2루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반면 삼성 '5번 타자' 김영웅은 홈런 세 방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는 창이었다.

김영웅은 PO 4경기에서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2.135를 기록했다. 매 경기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생산하는 등 꾸준하게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단일 PO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4차전은 김영웅을 위한 무대였다. 김영웅은 1-4로 밀리던 6회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더니 7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당연히 4차전 데일리 MVP는 김영웅의 몫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3차전에서도 4회 역전 3점 아치를 그리는 등 팀이 필요로 할 때 시원한 홈런 한 방으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PO 5차전도 문동주와 김영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화는 '투수 4관왕' 코디 폰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뒤 문동주를 불펜으로 투입, 확실하게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폰세가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던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문동주가 일찍 마운드에 올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문동주가 1·3차전과 같은 '언터처블' 모습을 보인다면,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삼성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타선의 핵인 김영웅의 한 방을 기대한다. 김영웅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삼성은 이번에도 대량 득점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영웅은 1차전에서 폰세를 상대로도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를 울린 김영웅의 홈런포가 대전에서도 터진다면, 삼성의 '업셋'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김영웅이 8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문동주와 김영웅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둘은 1·3차전에서 한 차례씩 맞붙어 삼진과 안타로, 한 번씩 웃었다. 이번 PO 3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성패도 출렁일 전망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