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경문 감독 "문동주 정말 잘 던져 흐뭇했다"[PO3]

(대구·서울=뉴스1) 권혁준 이상철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호투를 펼친 문동주를 칭찬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4로 이겼다.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한화는 1승만 추가하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한화는 5-4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문동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승산이 있다면 문동주를 투입해 승리를 따내겠다고 밝혔고, 그 계획에 따라 문동주가 투입됐다.

1차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8 승리를 이끌었던 문동주는 이날 3차전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그리고 문동주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고,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문동주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펼쳤다.

김 감독은 "PO 3차전이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모든 걸 쏟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나 역시 긴장된 경기였는데, 문동주가 정말 잘 던져서 흐뭇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가 끝까지 투구하는 건 계획된 일이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오늘 투구하는 걸 보면서 (투수를 바꾸지 않고) 문동주로 경기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삼성 타자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 그게 맞는다고 생각했고, 문동주도 자신 있고 괜찮다고 답했다. 그래서 끝까지 맡겼다"고 말했다.

5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범수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김범수가 꼭 필요할 순간마다 잘 막아줘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고 전했다.

한화 타선도 '천적'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5점을 뽑아냈다. 김 감독은 "한 점 차 승부였지만, 생각한대로 점수가 나왔다"며 공격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후라도에게 강한한 이도윤을 4회초 적시타 후 교체한 배경에 대해서는 "큰 점수가 차가 아니었다. 경기 전부터 빠른 교체를 염두에 두고 선발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내는 한화는 22일 열리는 4차전에 신인 정우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김 감독은 "정우주가 길게 던지는 게 가장 좋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와 겨루는 걸 보면서 불펜 투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차전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도 등판 대기한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아주 섭섭했을 것"이라며 "내일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4이닝 동안 58구를 던진 문동주가 2경기 연속 등판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문동주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PO 5차전이 열리는 대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도 총력전이다. 먼저 의사를 확인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외국인 투수도 내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