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에도 웃는 삼성…홈 이점 안고 원투펀치 출격 [PO]

한화 폰세·와이스 공략 성공…화끈한 공격력 과시
준PO와 유사한 흐름, 후라도·원태인 등판 준비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10.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적지에서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흔들어 1승1패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2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은 이제 홈 이점을 얻었고, 아껴뒀던 '1·2선발'까지 내세우게 됐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7-3으로 역전승했다.

1차전에서 8-9로 석패했던 삼성은 반격에 성공, 1승1패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번 PO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 삼성의 창과 '팀 평균자책점 1위' 한화의 방패 싸움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삼성의 화력이 더더욱 막강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불펜이 강한 SSG 랜더스를 무너뜨리더니 PO에서도 한화의 외인 원투펀치마저 크게 흔들었다.

1차전에서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에 오른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난타당했다. 2차전에서도 '16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던 한화 와이스가 대량실점으로 조기 교체 된 뒤 1차전 선발 폰세와 경기를 보고 있다. 2025.10.1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삼성과 한화의 PO 팀 타율은 0.319(72타수 23안타)로 같지만, 임팩트는 삼성이 훨씬 더 강했다.

삼성 타선은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매끄러운 공격을 펼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무안타에 그친 3번 타자 구자욱까지 살아난다면 삼성의 화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폰세와 와이스를 공략했다는 건 삼성에 매우 큰 자신감을 줬다. 이제 어떤 투수도 두렵지 않다.

삼성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구로 이동, 21일과 22일 PO 3~4차전을 치른다.

준PO와 유사한 흐름이다. 삼성은 SSG와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홈 3~4차전에서 연거푸 승리해 PO 진출권을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 2025.10.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삼성은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포스트시즌 홈 3연승으로 '안방 사자' 위용을 뽐내는 중이다.

이제 선발 싸움에서도 삼성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상 1~2차전에 등판할 수 없었던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각각 3차전, 4차전을 책임진다.

후라도는 올해 정규시즌 한화전에 두 차례 나가 2승 평균자책점 0.64(14이닝 1실점)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원태인 역시 한화를 상대로 네 차례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3.20(25⅓이닝 9실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여기에 원태인은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은 WC 결정전 2차전과 준PO 3차전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 6⅔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원태인의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71에 불과하다.

WC 1차전과 준PO 2차전에서 모두 패전을 당했던 후라도도 점차 안정감을 찾으며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준PO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2025.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선발 야구로 승승장구했던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의 난조로 계획이 틀어졌다.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는 베테랑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화는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86(29이닝 6실점)으로 활약했던 류현진에게 기대를 건다.

그러나 한화는 4차전 선발 투수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당초 계획대로 문동주를 4차전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삐거덕거리고 있어 문동주의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