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홈런왕 디아즈, 가장 중요할 때 터진 '한방'[준PO4]

정규시즌 50홈런 맹위…PS 5경기 잠잠하다 마침내 폭발
8회말 승부 가르는 결승 2점포…삼성 업셋 완성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8회말 2사 1루 상황 역전 투런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가을 무대에서 침묵하던 '홈런왕'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뜨리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6회말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던 디아즈는 마지막 타석에서 팀이 가장 바라던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8회초 불펜 난조 속 SSG 박성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 위기를 넘기긴 했으나 불안한 분위기가 엄습했다.

이런 가운데 8회말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을 골랐고 디아즈의 타석이 돌아왔다.

SSG 이로운의 초구에 크게 방망이를 헛돌린 디아즈는, 이후 볼 2개를 지켜본 뒤 4구째 체인지업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휘둘렀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갔고, 디아즈 역시 타구를 한참 지켜보다 포효했다. 디아즈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디아즈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0.314의 타율에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50홈런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 158타점은 국내 선수까지 통틀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홈런 군단' 삼성의 핵심타자로 활약한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도합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준PO에 와선 안타를 생산하며 감을 잡기 시작했으나 기대했던 '대포'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없었다.

삼성이 2승1패로 앞서고 있었으나 이날 경기를 패하면 다시 인천 원정을 가서 최종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디아즈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디아즈의 홈런 이후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까지 더해 5-2로 승리, 3위 SSG에 '업셋'을 달성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PO 상대는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PO까지 거친 삼성으로선 또 한 번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지게 됐다.

삼성이 또 한 번의 '업셋'을 기대하기 위해선 디아즈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디아즈는 준PO 가장 중요한 순간 폭발하며 예열을 확실히 마쳤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