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본능 뽐낸 삼성 원태인, 6⅔이닝 105구 1실점 쾌투[준PO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SSG 랜더스 타선을 봉쇄했다.

원태인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6이닝 무실점) 이후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SSG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봉쇄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당초 아리엘 후라도가 3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지만, 2차전에서 구원 등판을 한 탓에 4차전 선발로 바뀌었다. 이에 원태인이 후라도보다 먼저 나섰다.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 원태인은 올해도 정규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66⅔이닝을 던지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의 뛰어난 피칭을 했다.

SSG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7월22일 경기에서는 5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주춤했는데, 3달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회초 2사 1, 2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 원태인은 1회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37분 동안 강제 휴식을 취했다. 이미 몸을 다 풀고 피칭을 시작한 상태라 자칫 컨디션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초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안상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원태인은 삼성 타선이 3회말 3점을 뽑아 득점 지원을 안고 4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순항하던 원태인은 4회초 첫 실점했다.

최정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원태인은 한유섬을 유격수 플라이, 고명준을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그러나 앞서 안타를 허용한 최지훈에게 다시 한번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를 내줬다. 이후 김성욱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추가 실점은 막았다.

원태인은 5회초에도 2사 후 박성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7구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원태인은 삼성이 5-1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 최정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한유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원태인은 고명준과 최지훈을 모두 범타 처리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6회까지 90구를 던진 원태인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김성욱과 안상현을 범타 처리하고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어느덧 투구수가 105개가 된 원태인을 향해 벤치에서 교체 의사를 물었고, 원태인은 홈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웃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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