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41세' 노경은, 2년 전 악몽 잊고 철벽[준PO]
2023년 준PO서 역전포 허용 등 2이닝 4실점 부진
올해 1·2차전 모두 등판해 무실점 활약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SSG 랜더스의 '맏형' 노경은(41)이 포스트시즌에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년 전 부진했었던 모습은 사라졌고, 대단한 호투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는 중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키워드는 'SSG 불펜'이다. 강력한 불펜 야구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던 SSG는 가을야구에서도 그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특히 이로운, 노경은, 김민, 조병현으로 이뤄진 필승조가 단단하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2차전에서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그 외에는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2차전 패배 후 "SSG 불펜 공략 실패가 패인이었다"고 두 손을 들었다.
다 잘해주고 있지만 SSG 불펜의 핵은 역시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30홀드와 홀드왕 2연패를 달성했고, 그 기세를 몰아 가을야구에서도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 나가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일 1차전에서는 8회 등판해 공 14개로 껄끄러운 삼성의 '2~4번 타자'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가볍게 몸을 푼 노경은은 이틀 뒤 펼쳐진 2차전에서 더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SSG는 2-0으로 앞서다가 4회 동점을 허용했고, 5회에는 사사구 2개로 역전 위기에 몰렸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구자욱을 공 한 개로 2루수로 땅볼로 처리,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노경은은 6회와 7회에 안타 한 개씩을 맞았으나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 3개씩을 잡아냈다.
팀이 필승조를 일찍 가동한 가운데 노경은은 올해 가장 많은 2⅓이닝을 책임져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 SSG는 노경은 덕분에 9회까지 필승조를 투입할 수 있었다.
2년 전 악몽을 잊는 대단한 활약이다.
SSG는 202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노경은도 2경기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노경은은 당시 1차전에서 1-2로 추격하던 9회에 치명적인 2점을 헌납했다.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는 5-3으로 앞선 2회 마운드에 올라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 제이슨 마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는 등 부진했다.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노경은은 이후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우뚝 섰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노련한 투구로 철벽이 됐다.
불혹을 넘겼지만, 체력 문제는 없다. 노경은은 13일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에도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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