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삼성 김재윤 "어린 투수들 걱정 NO, 나만 잘하면 돼"[준PO2]
WC 휴식, 준PO 1차전 세이브…"푹 쉬어 자신 있게"
"세이브 상황 등판 못해도 괜찮아…팀 승리가 우선"
- 권혁준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불펜 투수 김재윤(35)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다. KT 위즈 시절인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21년엔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마무리투수였고, KT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23년과 삼성으로 팀을 옮긴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김재윤은 삼성 불펜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다. 배찬승과 이호성, 이승민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에선 더더욱 김재윤의 '경험'이 큰 자산이다.
하지만 막상 김재윤은 이런 평가에 고개 젓는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내가 특별히 말해줄 필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내가 잘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 불펜진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재윤은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김재윤의 개인 통산 8번째 포스트시즌 세이브였다.
김재윤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잘 던져줬고, 그 뒤로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잘해준 덕에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면서 "오래 쉰 덕에 힘도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던졌다'고 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지만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그는 63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져 4승7패 13세이브 3홀드에 평균자책점 4.99로 흔들렸다. 시즌 개막 땐 마무리투수였지만 중간에 이호성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1, 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1차전은 끌려가는 경기였지만, 2차전은 앞서는 경기였음에도 8회 2사부터 9회 마지막까지 헤르손 가라비토가 책임졌다.
자칫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김재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상대 전적을 보고 등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못 올라가도, 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복이 심해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힘을 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 후배들에게 특별히 이야기는 않지만, 그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재윤은 "어제 (이)호성이가 피로도가 꽤 있는 상황에서 올라갔는데도 1⅔이닝을 잘 막아줬다"면서 "호성이가 8회 마지막까지 끝내주길 바랐는데, 다행히 버텨줬다.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배찬승, 이승민 같은 투수들도 대담하게 던져주고 있다"면서 "우리 불펜이 SSG보다 약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선수들이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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