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53구 역투' NC 김영규 "마지막에 웃는 팀이 우리였으면"

2회 등판해 LG 타선 꽁꽁 묶어…"집중해서 막는다는 생각 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김영규가 문보경을 삼진 아웃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3이닝 53구. NC 다이노스 좌완 불펜투수 김영규(25)가 눈부신 역투로 팀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NC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이날 NC는 대체 선발 김태경을 내세운 뒤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벌떼 계투'의 첫 주자가 바로 김영규였다.

2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김영규는 3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0-1로 끌려가던 NC는 김영규의 호투 속에 경기를 뒤집었고, 5회부터는 또 다른 불펜투수 전사민이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규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일찍 나갈 수 있다고 들어서 1회부터 준비했다"면서 "부담은 당연히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였고, 우리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7대3으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10.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9⅓이닝 동안 단 2점만을 내준 김영규는 또 한 번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규는 "LG 타자들이 워낙 강하니까 오히려 빨리 붙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최근 성적이 좋은데 내가 특별히 잘한다기보다는, 팀 분위기가 좋다 보니 나한테도 행운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NC는 LG의 자력 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5강 가능성을 높였다. NC는 3일 열리는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하면 경쟁자 KT 위즈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탈 수 있다.

김영규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최종전도 몸이 된다면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3년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NC의 '가을 돌풍'을 함께했던 김영규는 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김영규는 "2023년에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때의 맛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면서 "끝까지 순위 경쟁을 벌여 팬들께서 재미있어하실 것 같다. 마지막에 웃는 팀이 우리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