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면 불안한 LG, 연승 바람 타야 할 한화…뜨거운 우승 경쟁

대전 3연전 첫판 한화 승리, 2.5게임 차 추격
27일 LG 톨허스트-한화 문동주 선발 맞대결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2,3루 한화 하주석의 번트 때 런다운에 걸렸던 3루 주자 노시환이 LG 박동원이 빈 글러브로 태그하는 바람에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싱겁게 끝날 듯 보였던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선두 LG 트윈스가 치명적 실책으로 흔들렸으며, '추격자' 한화 이글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극적 뒤집기를 펼쳤다.

그래도 LG가 한화에 2.5게임 차로 앞서있지만, 또 패한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마지막 역전 우승 기회를 잡은 한화는 기세를 몰아 LG와 거리를 더 좁히겠다는 각오다.

두 팀 다 승리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LG)와 문동주(한화)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LG와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맞붙는데, 명운을 건 대전 3연전의 두 번째 경기다.

먼저 첫판은 '홈팀' 한화가 잡았다.

한화는 26일 경기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다가 7회말 4점을 뽑아 4-1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81승3무55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3'에서 멈춘 LG(84승3무53패)를 압박했다.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대1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두 팀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기대에 걸맞게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는데, 한화가 실책으로 흔들린 LG를 두들겨 웃었다.

0-1로 밀리던 7회말 1사 2, 3루에서 하주석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해 찬물을 끼얹는 듯 보였다.

그러나 LG 포수 박동원이 '빈 글러브'로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노시환을 태그했고, 그 틈을 타 한화가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대타 이원석과 손아섭, 심우준이 3타자 연속 안타를 쳐서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선발 투수로 문동주를 내세워 다시 쌍둥이 군단 사냥에 나선다.

문동주가 잘 던져 2연승에 성공한다면, 내심 3연전 싹쓸이까지 기대할 수 있다. 28일 경기에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문동주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22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거둔 문동주는 이제 확실한 한화의 필승 카드다. 올 시즌 LG전에 세 차례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3.68로 괜찮은 투구를 펼쳤다.

일격을 당한 LG는 27일 경기마저 내줄 경우 우승 경쟁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분위기가 한화로 완전히 넘어가 자칫 충격적인 싹쓸이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화가 홈구장을 바꾼 뒤에는 '대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LG는 올 시즌 대전 원정에서 1무4패로 승리가 없다. 훗날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서도 이 징크스를 끊어내야 한다.

LG는 '우승 청부사' 톨허스트에게 기대를 건다.

지난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7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톨허스트에게 하루 더 휴식을 부여하는 등 세심한 관리도 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2025.9.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선발 싸움이 중요한데, 문동주와 톨허스트 모두 9월에 대량 실점한 적이 있다는 게 문제다.

문동주는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톨허스트는 9일 키움전(4이닝 5실점)과 20일 삼성 라이온즈전(3이닝 6실점)에서 난타당한 바 있다.

최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두 투수는 어쩌면 시즌 마지막 등판일 수도 있는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쳐야 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