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다가 이제야"…시즌 막판 이성규 맹타에 삼성이 웃는다

부상 구자욱 잔여 시즌 지명타자로…이성규 비중 확대
4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 2방…가을 야구에 희망

2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회말 삼성 6번타자 이성규가 좌월 1점 홈런을 때려 경기를 역전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거포 외야수 이성규가 시즌 막판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간판타자 구자욱이 수비에 나서지 못하면서 잡은 출전 기회를 맞아 확실한 한 방을 선보이며 팀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성규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 만점 활약으로 팀의 7-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4-4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두산 선발 콜 어빈에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치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성규의 활약 속에 값진 승리를 챙긴 삼성은 단독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 4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도 두 방을 쳤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중이다. 순위 싸움 중인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KT 위즈를 상대로 영양가 높은 타격을 뽐냈다.

2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회말 삼성 공격 1사 상황 6번타자 이성규가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역전시키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주전 좌익수 구자욱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명단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성규에게 기회가 왔다.

구자욱은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수비 도중 잔디에 미끄러진 뒤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21일 KT전에 결장했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염증 소견이 나왔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구자욱을 웬만하면 수비에 내보내지 않고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박병호가 대타 역할을 맡고, 이성규가 좌익수로 투입됐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이성규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수비적으로는 크게 나무랄 곳이 없다.

다만 타격에서 기복이 심하고 부상이 잦아 아쉬움이 컸다. 언제든 한 방을 때릴 힘을 갖췄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 때문에 늘 경쟁에서 밀렸다.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5월에서야 1군 경기에 나섰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성규는 시즌 막판 잡은 기회를 잘 살렸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진만 감독은 23일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이성규를 환한 미소로 맞이하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6경기만 남겨뒀지만, 삼성은 아직 순위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런 상황 속에 이성규의 반등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