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T에 더블헤더 독식 매직넘버 '6'…'80승' 한화 2위 확보(종합)

디아즈, 외인 최다 홈런 타이·타점 신기록…48홈런·140타점
삼성 4위 도약…'홍성호 끝내기' 두산 키움 제물 7연패 탈출

LG 트윈스 박해민.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하루 2승을 챙기며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LG는 18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4-1로 완승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6-2 승리를 거둔 LG는 2차전까지 잡아내며 시즌 전적 83승3무50패가 됐다. 같은 날 2위 한화 이글스가 승리했지만 격차는 3게임 차로 벌어졌다.

더블헤더를 독식한 LG는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LG는 남은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이 숫자는 한화가 패할 경우에도 줄어든다.

4연패 수렁에 빠진 KT는 시즌 전적 66승4무66패가 돼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6위 롯데 자이언츠(64승6무65패)에도 0.5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LG는 이날 장단 18안타를 폭발했다. 신민재가 6타수 3안타 1득점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오스틴 딘도 4타수 4안타 2득점 4타점, 박해민도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처음 선발 출전한 홍창기는 5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LG 트윈스 송승기.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LG 선발투수 송승기는 6이닝을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5패)을 챙겼다.

반면 KT 선발 패트릭 머피는 4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2승)를 안았다.

KT는 타선도 산발 7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승부가 갈렸다. LG는 2회초 1사 후 오지환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관우의 내야 땅볼 때 KT 1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나와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LG는 계속된 찬스에서 박해민, 신민재의 적시타로 4-0까지 벌렸다.

4회초엔 박해민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선 문성주의 2타점 3루타로 7-0까지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는 6회 이후로도 KT 불펜투수들을 물고 늘어지며 14득점까지 올려 대승을 완성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선 2-2로 맞선 6회초 나온 박해민의 결승타, 7회초 김현수의 2점홈런에 힘입어 6-2로 이겼다.

박해민은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이날 1, 2차전 도합 5안타를 기록했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3승(4패)을 수확했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 /뉴스1 DB ⓒ News1 김기남 기자

광주에서는 원정팀 한화가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80승(3무53패) 고지를 밟고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80승을 기록한 건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81승2무43패) 이후 33년 만이다.

다만 이날 LG가 하루 2승을 챙기면서 선두와의 격차는 3게임 차로 오히려 벌어졌다.

KIA는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61승4무69패(8위)가 됐다. 5위 KT와의 격차는 4게임 차로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오프너 윤산흠의 3이닝 무실점 호투로 균형을 이어가던 한화는 4회초 노시환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노시환은 이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2홈런을 기록했다.

이어진 4회말 곧장 실점한 한화는 6회말 한 점을 더 내줘 1-2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했다. 8회초 황영묵의 내야안타와 이도윤 타석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고, 대타 최인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안타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선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노시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8회말 2사 1루에서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했다. 김서현은 9회말 오선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리드를 지켜내고 시즌 32세이브(1승3패)를 수확했다.

7회부터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엄상백은 시즌 2승(7패)을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창원에서는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9-5로 꺾었다.

3연승의 삼성은 시즌 전적 68승2무65패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NC는 62승6무65패로 7위에 머물렀다.

홈런 선두인 삼성 외인 르윈 디아즈는 4회초 추격의 3점홈런을 터뜨려 시즌 48호를 기록했다. 그는 이 홈런으로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가 달성했던 KBO리그 단일 시즌 외인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또 시즌 142타점이 되면서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의 140타점을 넘어 단일 시즌 외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디아즈는 남은 9경기에서 5타점을 추가하면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가 기록한 146타점을 넘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게 된다.

삼성은 4-5로 뒤지던 8회초 구자욱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영웅의 1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류지혁의 번트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9회초엔 대타 전병우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베어스 홍성호. (두산 제공)

잠실에선 홈팀 두산 베어스가 2-2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나온 대타 홍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3-2로 꺾었다.

7연패 사슬을 끊은 두산은 시즌 57승6무72패(9위)가 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최하위 키움은 시즌 88패(46승4무)째를 떠안았다.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두산은 8회말 2사 2루에서 대타 박지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엔 1사 2루에서 박계범의 안타 때 2루 주자 천현재가 홈에서 횡사했으나, 계속된 찬스에서 홍성호가 '해결사'로 나서며 경기를 끝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