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간절한데…'8위' KIA, 어이없는 실책으로 자멸
17일 한화전 2-6 패배…1·3회 실책 직후 실점
3연패 부진, 5위 삼성과 4.5경기 차…PS 탈락 위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사소한 실책은 치명타로 돌아오는 법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한 KIA 타이거즈가 실책 2개에 발목 잡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2-6으로 졌다.
투수 7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KIA는 상대 타선에 또 뭇매를 맞으며 쓴맛을 봤다.
KIA는 14일 LG 트윈스에 0-14로 대패했고, 16일 경기에서도 한화에 1-11로 크게 졌다. 3연패 기간 3득점 31실점을 기록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렸다.
다만 17일 경기는 조금 달랐으며, 온전히 투수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었다. 집중력을 잃은 야수의 실책 2개는 실점으로 직결됐다.
이날 KIA는 선취점을 너무 허망하게 뺏겼다.
선발 투수 김건국은 1회초 첫 타자 안치홍을 범타로 잡은 뒤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장타를 맞았다.
1사 2루로 끝나야 할 상황이었는데,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중견수 김호령의 송구를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그 사이에 리베라토는 3루까지 도달했다.
투수 입장에서는 기운 빠지게 만드는 실책이었다. 김건국은 곧바로 문현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3회말 추가 실점 때 나온 실책은 더욱 심각했다.
1-1로 맞선 3회말, 김건국은 2사 2루에서 리베라토에게 비거리 130m짜리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건국은 후속 타자 문현빈을 공 한 개로 뜬공을 유도했다. 평범한 뜬공 타구였지만,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이 공을 놓쳤다.
이범호 감독은 단단히 화가 났고, 곧바로 '본헤드 플레이'를 펼친 김선빈을 김규성으로 교체했다.
이 실책은 추가 실점의 도화선이 됐다. 김건국이 뒤이어 '거포' 노시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KIA는 3회말 박찬호의 1점 홈런이 터졌기 때문에 이 김선빈의 실책은 너무 뼈아팠다. 2-3과 2-5의 스코어는 추격하는 팀 입장에서 느끼는 부담이 다르다.
결국 초반에 나온 실책 2개 때문에 경기 흐름은 한화로 완전히 넘어갔다. KIA 타선도 4회부터 9회까지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눈앞의 한 경기에 집중하고 승수를 쌓아 기적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KIA는 하지 말아야 할 실책이 쏟아지면서 자멸하고 있다.
시즌 68패(61승4무)째를 기록한 8위 KIA의 승패 차는 '-7'이 됐다. 남은 11경기에서 9승을 쓸어 담아야 70승과 승률 5할에 도달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수 있는 5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도 4.5경기까지 벌어졌다. 경쟁팀은 힘을 내고 있는데, KIA는 뒷걸음질만 하는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이미 사라졌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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