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위기' 롯데, '팔꿈치 불편' 감보아 조기 등판 모험수

5-7 패배, 5위 삼성에 1.5경기 차 벌어져
대구 2연전 휴식 예정이었던 감보아 17일 출격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2025.8.1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던 롯데 자이언츠 '1선발' 알렉 감보아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처한 팀 사정상 등판 일정을 앞당겼다.

롯데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감보아를 예고했다.

당초 감보아는 16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등판을 이틀 앞두고 왼쪽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지만, 롯데 벤치는 감보아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6일과 17일 삼성과 대구 2연전을 건너뛰고 그 이후 경기에 감보아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는 계획이었다.

16일 경기에는 '대체 선발 투수' 박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롯데가 이날 경기에서 삼성에 5-7로 역전패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64승6무65패로 승률 5할이 무너진 롯데는 5위 삼성(67승2무65패)에 1.5경기 차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롯데가 17일 경기에서 삼성에 또 패한다면 격차는 2.5경기로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제 9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패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반드시 삼성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롯데는 감보아를 조기 투입하는 모험수를 던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감보아가 호전됐다고 해서 선발 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감보아는 17경기에 등판해 7승6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활약했다. 6월에는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9월 들어 성적이 뚝 떨어졌다. 감보아는 9월 두 차례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 6.75(9⅓이닝 12실점 7자책)로 부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