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삐거덕 LG, '포스트시즌 모드' 돌입…"투수 전원 대기"
최근 5경기 불펜 ERA 8.47…2위 한화와 3.5경기 차
염경엽 감독 "잔여 13경기서 8승만 거두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외국인 선수도 예외 없이 선발 투수 자원도 불펜 대기한다."
2위 한화 이글스에 3.5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선두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남은 경기에서) 빨리 8승을 거둬야 한다. 87승을 기록하면 (정규시즌 우승에) 매우 유리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한 시즌을 잘 버텨온 만큼 선수들에게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자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LG는 79승3무49패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1'을 기록 중이다. 2위 한화는 75승3무52패로 3.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의 거리는 한때 5.5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최근 LG 불펜이 흔들리면서 좁혀졌다. LG는 최근 5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8.47에 달한다.
여기에 LG와 한화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 3연전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에 치열한 선두 경쟁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LG 불펜이 헐거워지자, 염 감독은 투수 전원 대기 명령을 내렸다. 포스트시즌처럼 눈앞의 1승을 따내기 위해 출전할 수 있는 투수는 다 쓰겠다는 계획이다.
13일과 14일 경기에는 '5선발' 송승기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당초 송승기는 12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취소됐다.
염 감독은 "송승기가 (어제 경기 취소로) 8일을 쉬었다. 로테이션을 유지하면 또 며칠을 더 쉬어야 해 경기 감각이 덜어질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는 만큼 송승기를 오늘이나 내일 경기에서 불펜으로 1~2이닝 정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계속 불펜이 흔들린다면 앞으로 승부처에서는 포스트시즌처럼 마운드를 운용할 생각"이라며 "선발 투수에게도 (선발 등판 준비 과정의) 불펜 피칭 대신 실전에서 투구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그동안 잘 관리해준 만큼 시즌 막판 총력전이 과부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LG는 이날 '출루 머신' 홍창기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김성우를 말소했다.
지난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홍창기는 약 4개월 동안 재활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8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우선 홍창기는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다.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최원영(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시즌 12승에 도전하는 임찬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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