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 배출…롯데 5연패 추락(종합)
한화, 롯데 13-0 완파…류현진 6이닝 5K 무실점
'박찬호 맹타' KIA, 삼성 제압…NC는 SSG 6연승 저지
- 이상철 기자, 권혁준 기자
(서울·광주=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짜릿한 뒤집기를 펼쳐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8-4로 역전승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선두 LG는 79승3무48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아울러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95%(20차례 중 19차례)의 80승 선착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롯데 자이언츠를 13점 차로 완파한 2위 한화 이글스(75승3무52패)와 승차는 4경기를 유지했다.
LG 선발 투수 손주영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 '아홉수'를 깨고 2017년 데뷔 후 첫 10승을 작성했다.
손주영이 7월 30일 KT 위즈전 이후 42일 만에 승수를 쌓으면서 LG 10승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까지 4명이 됐다.
이로써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 배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당시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상흠(15승), 인현배(10승)가 선발 10승 이상을 올리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시즌을 통틀어서 한 팀에서 선발 10승 투수 4명 이상이 나온 것은 이번이 9번째다.
8월 5경기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던 손주영은 이날 9월 첫 등판에서도 초반 고전했다.
손주영은 2회말 1사 2루에서 김기연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고, 3회말에도 1점을 더 헌납했다.
앞서 손주영을 제대로 돕지 못했던 LG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LG는 4회초 김현수의 안타와 오지환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만회, 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5회초에는 기막힌 베이스러닝으로 흐름을 바꿔 대거 6점을 뽑았다.
무사 1, 3루에서 신민재가 짧은 좌익수 뜬공을 쳤는데 3루 주자 최원영이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최원영의 손이 포수의 태그보다 먼저 홈을 닿았다.
기세를 높인 LG는 문성주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두산은 콜어빈을 교체하고 이병헌을 투입했는데, 악수가 됐다. 이병헌은 제구 난조를 보여 문보경, 김현수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고 LG는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바뀐 투수 박신지의 폭투 때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으로 들어갔고, 박동원이 2타점 2루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은 손주영은 7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두산의 반격을 차단했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실책 5개로 자멸하며 한화에 0-13으로 크게 졌다.
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5연패를 당한 롯데(62승6무64패)는 5위 삼성 라이온즈(65승2무63패)와 2경기 차로 벌어져 201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는 야수의 실책 5개로 자멸했고,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한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는 4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3자책)으로 시즌 5패(7승)째를 떠안았다.
1회초 2점을 내준 롯데는 3회초 부실한 내야 수비 때문에 대거 4점을 헌납했다.
1루수 나승엽이 선두 타자 문현빈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범한 게 시발점이 됐다. 이후 2사 1, 2루에서는 하주석의 타구가 3루수 손호영과 유격수 전민재의 소통 문제로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공식 기록은 하주석의 안타였으나 사실상 롯데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흔들린 투수 알렉 감보아는 최재훈에게 2타점 2루타, 심우준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롯데는 4회초 또 수비 문제로 실점했다. 노시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태연의 높이 뜬공 때 2루수 한태양이 포구 실책을 범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졌고, 롯데는 7회초 이후에도 5실점하며 무너졌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은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8승(7패)을 수확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SSG 랜더스를 5-4로 제압, 시즌 59승(6무62패)째를 거뒀다.
NC는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맷 데이비슨이 1회말 2사 2루에서 드류 앤더슨의 직구를 공략해 시즌 30호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46개 아치를 그려 홈런왕에 올랐던 데이비스는 2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5회초 동점을 허용한 NC는 5회말 1사 3루에서 김형준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이 나와 다시 3-2로 앞서갔다.
NC는 6회초 류효승에게 1타점 2루타, 조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4로 끌려갔다.
그러나 NC의 뒷심이 더 매서웠다. NC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최원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4 균형을 맞춘 뒤 대타 이우성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전세를 뒤집었다.
6연승이 무산된 3위 SSG는 65승4무59패가 됐다.
SSG 앤더슨은 6이닝(3실점 2자책) 동안 삼진 11개를 추가, 총 225개로 이 부문 선두 코디 폰세(228개·한화)를 3개 차로 좁혔다.
광주 경기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삼성에 4-0으로 승리했다. 삼성 상대 4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성적도 59승4무64패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찬호는 6회말 1사 2루에서 2루타를 터뜨려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8회말 무사 1, 3루에서는 2타점 3루타를 때려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이 패배로 KT(64승4무62패)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안타 7개와 사사구 8개를 기록하고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무득점에 그쳤다. 삼성의 잔루는 1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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