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데뷔 10년 만에 첫 월간 MVP…"저도 투표했다"

8월 안타·득점·장타율 1위 활약
팀 3년 연속 최하위 확정…"한 번이라도 더 이길 것"

KBO리그 8월 MVP를 수상한 송성문. 2025.9.9/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제게 직접 한 표를 행사했는데,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멋쩍게 웃었다.

송성문은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8월 MVP에서 기자단과 팬 투표를 합산한 총점 38.66점을 받아 32.41점을 기록한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가 KBO리그 월간 MVP를 받은 것은 201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키움 소속 선수로는 2022년 6월 이정후 이후 3년 만이다.

하루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공식 월간 MVP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 10개 구단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잘했다고 주시는 상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성문은 KBO리그 공식 후원사 신한은행의 앱에서 진행한 팬 투표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팬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 앱을 열었고, 내 이름에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다"면서 "(경쟁 후보인) 톨허스트와 팬 투표 차이가 꽤 커서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2025.8.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키움의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인 송성문은 8월 한 달 동안 주요 타격 지표 상위권을 휩쓸었다. 안타(42개), 득점(28개), 장타율(0.726)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타율(0.396) 부문 2위, 출루율(0.463) 부문은 3위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정신없이 한 달을 보냈는데, 이렇게 성적을 살펴보니까 그래도 (8월을) 잘 마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날씨는 무더운 데다 시즌도 막바지에 돌입해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눈앞의 성적에 취하지 않고 열심히 했더니 이렇게 월간 MVP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지난달 4일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옵션 없이 120억 원 전액을 보장하는 조건이며, 2026시즌부터 시작된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2025.5.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 대형 계약은 송성문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비FA 다년 계약이 신경이 쓰였지만, 좋은 방향으로 도움이 됐다. 이번 계약에 대해 다양한 시선이 있었고, 일부에서는 '1년 반만 잘한 건데 너무 많은 돈을 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며 "그런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 야구장에서 (내 기량을) 더 증명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에 161안타 24홈런 23도루 78타점 9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그러나 팀 성적은 고꾸라졌다. 130경기를 마친 현재 41승 4무 85패에 그쳐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송성문은 "시즌 초반에는 팀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주 힘들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14경기가 남아있는데,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