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7연패' 롯데…‘스멀스멀’ 엄습하는 불길한 기운

7일 KIA전부터 ‘패-패-패-패-패-패-패’
1~5회 득점 0점-실점 26점…투타 흔들리고 잦은 실수까지

팬들의 응원에도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안타 생산 능력이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진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정규시즌 우승까지 넘봤던 롯데 자이언츠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일시적 부진이라고 애써 긍정적으로 바라볼 상황이 아니다.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을 거듭했고, 가을야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10으로 크게 졌다.

광복절을 맞아 2만2669명이 입장, 사직구장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홈팬은 롯데의 연패 탈출을 위해 열렬히 응원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7연패였다.

롯데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내리 7경기를 졌다. 무승부도 없고, 경기만 하면 다 패했다. 롯데의 7연패는 시즌 처음이며, 지난해 4월 9일 삼성전부터 17일 LG 트윈스전까지 8연패를 당한 뒤 가장 긴 연패 기록이다.

아직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사상누각'과 같다.

롯데는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선두를 4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4위를 5경기 차로 따돌렸다. 플레이오프 탈락 기준선인 6위와 승차도 6.5경기로 꽤 벌어졌다.

그러나 7연패를 당한 롯데는 정규시즌 우승 꿈이 사라졌다. '2강'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승차는 각각 9.5경기, 8.5경기로 사실상 우승 레이스에서 밀려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7연패 기간 14득점에 그쳤다. 실책은 쏟아졌고, 잔루는 쌓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금은 롯데의 가을야구도 불투명하다. 6위 KT 위즈와 격차는 3경기까지 좁혀졌다. 롯데의 연패가 더 길어진다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여지가 있다.

그만큼 총체적 난국에 빠진 롯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롯데는 7연패 기간 모든 게 엉망이었다. 팀 평균자책점 5.31(9위)과 타율 0.201(10위)은 참혹한 수준이었다. 상호 보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속 터지는 타선이다.

롯데는 최근 7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559로 생산 능력이 떨어졌다. 득점은 겨우 14점이었고 무득점 경기가 세 차례나 됐다.

흐름을 바꿀 홈런은 2개뿐이었고, 이마저도 점수 차가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 병살타 7개로 찬물을 끼얹었고, 잔루 51개로 찬스에서 한 방은 더더욱 터지지 않았다.

연패 초반까지만 해도 타선이 롯데의 발목을 잡았지만, 마운드 역시 안정감이 떨어진다.

롯데는 14일과 15일 경기에서 4점을 얻으며 조금이나마 공격의 혈을 뚫을 기미를 보였지만, 투수들이 버티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민석은 15일 열린 KBO리그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 싸움에서는 번번이 밀려 주도권을 놓쳤다. 7연패를 당한 15일 경기에서도 이민석이 2회까지 5점을 허용하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7연패 기간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89로, 얼핏 뒷문이 괜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를 두 차례나 범하는 등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내구성이 떨어졌다. 14일 경기에서 김원중이 9회말 동점 홈런을 허용한 것도 매우 뼈아팠다.

미스플레이도 너무 많다. 어설픈 베이스러닝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황당한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쉽게 표현해 '자멸하는 야구'였다.

야구계에는 팀이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최소 세 번의 위기를 겪는다는 격언이 있다. 어느 팀이나 힘겨운 연패에 빠진다는 것이다. 관건은 극복 능력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위기를 얼마나 빨리 슬기롭게 이겨내는 팀일수록 좋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롯데가 이 연패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경기 초반 싸움부터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롯데는 7연패 동안 1~5회 득점이 0점이었고, 실점은 26점이었다. 시작부터 승산 없는 경기를 펼쳤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