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꼭 붙고 싶었던 류현진과 첫 대결서 미소…"영광이었다"

한화전 7이닝 1실점 호투, 2-1 역전승 견인
"야구는 겸손해야, 1승 소중히 여기며 집중"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를 하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임찬규(33·LG 트윈스)가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첫 선발 맞대결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첫판에서 귀중한 승리를 안긴 호투였기에 더욱 값진 활약이었다.

임찬규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임찬규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고,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따냈다.

64승2무41패가 된 LG는 2위 한화(60승3무41패)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었는데, 임찬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과 선발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 투수로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임찬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된 자기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이닝을 마치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꼈다. 그때 얻은 경험이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팀 승리만을 생각하며 공을 던졌고, 결과적으로 이겨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4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초 무사 2루에선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한 점도 안 주겠다고 욕심을 내지 않는다.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꾸고 싶었다. (손아섭 선배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5월 27일 한화전 이후 73일 만에 7이닝을 소화한 임찬규는 "이정용과 김진성 선배가 연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7회까지)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했다. 마지막 1이닝을 잘 막은 게 역전승의 발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2011년 프로 데뷔한 임찬규가 역대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말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는 "프로 무대에 오면서 류현진 선배와 꼭 대결하고 싶었다. 비록 내가 한 점을 허용했지만, 둘 다 좋은 투구를 펼쳐서 만족스럽다. 류현진 선배와 잘 맞붙어서 영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칭찬은 임찬규를 춤추게 한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임찬규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임찬규는 "감독님의 믿음이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감독님께서 부임 후 저를 계속 믿어주셨기 때문에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인 시즌 10승 기회를 놓쳤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임찬규는 "내가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 투구하지 않는다. 오직 팀 승리와 내 공을 던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다"며 "매 경기 만족할 수 없지만, 좋은 공이 몇 개 있었다. 그 감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후반기 들어 16승 3패(승률 0.84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임찬규는 "야구는 겸손해야 한다. 상승세와 하락세에는 이유가 없다"고 운을 뗀 뒤 "다들 1승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다 승리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한 경기, 또 한 경기 집중하며 이겨왔다. 그래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