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보아·알칸타라처럼…외인 교체 '승부수' 통할까

삼성, 레예스 대신 가라비토 영입…이적료 20만 달러 지불
한화·키움도 '일시 대체 외인'으로 숨통 틔우기 나서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 (롯데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에서 팀당 3명씩 영입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에이스 투수와 홈런 타자 등의 영입으로 팀 전력을 단기간에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인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면 팀 입장에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 빠른 '결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체 외인 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좋은 선수와 컨택트할 수 있고, 팀 분위기 쇄신의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 시즌도 빠른 교체를 단행한 팀들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찰리 반즈를 내보낸 롯데 자이언츠, 야시엘 푸이그와 이별한 키움 히어로즈 등 '외인 퇴출 1·2호' 구단이 대체 외인 효과를 보고 있다.

반즈 대신 롯데가 영입한 알렉 감보아는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KBO리그 데뷔전이던 5월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는데,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3연승을 거뒀다.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59이고,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이전까지 잘해주던 터커 데이비슨이 최근 주춤하고 있음에도 롯데가 버틸 수 있는 건 감보아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 (키움 제공)

꼴찌 키움도 알칸타라의 활약이 반갑다. 영입 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35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시절 리그를 호령했던 그때의 위용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호투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과감한 '2용타 체제'를 선택했던 키움은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구관'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이전까지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도 버거웠던 상황이었는데,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로 숨통이 트였다.

키움은 최근 또 다른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이기에, 알칸타라가 없었다면 더욱 끔찍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롯데와 키움처럼 대체 외인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예상되자, 빠르게 미국으로 건너가 헤르손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가라비토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지만, 삼성은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에 2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도 감수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물론 외인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확실한 카드를 영입하겠다는 의지였다.

삼성 역시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대체 외인을 발빠르게 수혈하면서 선발진 운용도 한결 수월해졌다.

부상 당한 기존 외인을 대신할 일시 대체 외인의 영입도 활발하다.

이미 한 명의 외인을 '완전 교체'한 키움은, 로젠버그와 루벤 카디네스 등 다른 2명도 부상을 당하면서 일시 대체 외인을 영입했다.

카디네스의 대체 외인인 스톤 개랫은 이미 팀에 합류해 5경기를 소화했고, 로젠버그의 자리를 메울 라클렌 웰스도 조만간 가세한다.

웰스까지 합류하면 키움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외인만 6명째 가동하게 된다.

선두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으로 빈 공백을 메꾸기 위해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했다. 6주 계약을 맺은 리베라토는 19일 입국했고 20일부터 시작되는 키움과의 3연전에 곧장 투입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