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9연전 최상의 시작…'들쭉날쭉' 에이스, 시즌 최고의 호투
반즈, 고척 키움전 7이닝 2피안타 1실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거인 군단 에이스'답지 않게 들쭉날쭉한 투구로 실망감을 안겼던 찰리 반즈가 4월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포효했다.
반즈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95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로 측정됐다.
롯데는 반즈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9-3으로 꺾고 시즌 17승(1무 13패)째를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반즈는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복 심한 투구를 펼치며 6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반즈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0.281로 3할에 가까웠고, 최근 4사구도 부쩍 늘어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53에 달했다.
직전 등판 경기였던 2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롯데 사령탑도 흔들리는 에이스를 향해 쓴소리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반즈의 구속이 살짝 떨어지기도 했지만 공 끝도 밋밋해졌다. 상대 타자가 투수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임하는 만큼 반즈도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일침 효과 때문일까. 반즈는 이날 키움전에서 확실히 달라진 투구를 펼쳤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벤 카디네스에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1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반즈는 이 피홈런 외에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으로 원성준을 출루시켰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앞서 SSG 랜더스를 연파하고 상승세를 타던 키움 타선은 반즈 앞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반즈는 16일 사직 키움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 투수가 됐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거둔 3승 중 2승을 키움 상대로 수확했다.
특히 9연전의 시작을 책임진 반즈는 7이닝까지 투구하며 불펜에 부담을 덜어줬다. 롯데 벤치가 기대한 최상의 결과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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