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안돼" 노경은·오원석도 위반…투수들 피치클록 주의보 발령
주자 없을 때 20초·있을 때 25초 내 투구, 위반시 '1볼'
결정적일 때 실수로 승부 갈릴 수 있어 주의 필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5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각 구단이 마지막 합 맞추기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록에 대한 적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0개 구단은 8~9일 시범경기 첫 2연전을 마쳤다. 10일부터 자리를 옮겨 다른 상대와 2연전을 치른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각각 2연승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는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는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투수전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시즌부터 도입된 피치클록에 투수들의 적응 여부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새 시즌부터 도입되는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특히 피치클록은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내 투구'를 철저히 적용한다.
타자의 경우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 투수에게는 1볼, 타자에게는 1스트라이크의 페널티가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피치클록이 시범 도입됐다. 이에 10개 구장에는 피치클록을 위한 타이머가 설치됐다.
그러나 연습 삼아 운영되는 제도에 실효성이 없다 보니 투수들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투구 시간을 넘기더라도 심판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주의뿐이다 보니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11.97회 위반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페널티를 받지 않으려면 선수들이 스스로 칼같이 시간을 지켜야 한다. 포수는 피치클록 종료 9초 전에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피치클록 '주의보'를 발령하고 준수하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 그래서인지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에서 이에 대한 혼란 상황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어긴 사례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8일 노경은(SSG)과 9일 오원석(KT)이 제 때 공을 던지지 못했다.
노경은은 8회 2사 1, 2루에서 대타 양도근을 상대할 때 피치클록 위반으로 볼을 안고 시작했다. 이후 삼진으로 막긴 했으나, 첫 위반 사례였다는 점에서 찜찜함이 남았다.
두 번째 사례는 오원석이었다. 1회 무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을 상대하던 중 피치클록을 위반해 제재를 받았다. 그는 멘털이 흔들렸는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현수와 오지환은 잘 막았으나 박동원에게 볼넷, 문정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T가 경기 후반 타선 폭발로 9-4로 역전승했지만, 오원석만은 웃지 못했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전초전인 만큼 지금의 실수는 병가지상사(한번 실수는 흔한 일이기에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치부할 수 있다. 개막 전까지 벤치와 선수들 모두 좀 더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라는 교훈으로 삼으면 된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반복되면 안 된다. 특히 팽팽한 승부에서 무심코 범한 실수가 밀어내기 실점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에 마음을 놓을 순 없다.
각 구단의 지도자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런 일로 경기를 내주면 정말 허탈하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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