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FA' 한화 엄상백 "내가 잘해 PS 가면 좋은 평가 나올 것"
FA 이적 후 KIA 상대로 첫 실전…2이닝 1실점
"부담 없어…풀타임 소화+두 자릿수 승리할 것"
- 서장원 기자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리에이전트(FA)로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선발 투수 엄상백이 이적 후 첫 실전을 치렀다. 첫 등판이라 긴장한 듯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직 준비 과정이라며 더 나아질 것을 약속했다.
엄상백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고, 2회까지 총 10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투구 수도 40개로 다소 많았다. 그래도 1회와 달리 2회에는 정상 궤도를 찾아 무실점 피칭을 했다.
등판을 마친 뒤 만난 엄상백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이다 보니 붕 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1회 제구가 안 된 것 말고는 괜찮았다.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맞추는 데 무리는 없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엄상백 영입에 총액 78억 원(4년)을 투자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라이언 와이스, 코디 폰세, 류현진, 문동주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게 된 엄상백은 상대 타자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외부의 시선과도 싸워야 한다.
엄상백은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내가 느끼는 건 성적에 대한 부담일 뿐"이라며 "(선발 투수라면) 기본적으로 풀타임은 소화해야 하고 두 자릿수 승리도 올려야 한다. 내가 잘해서 한화가 가을 야구에 가면 주위에서 '좋은 영입'이라고 평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동료들 덕에 한화에서의 적응도 순조롭다.
엄상백은 "처음 한화에 왔을 때는 의지할 만한 선수가 없었는데 금방 친해졌다. 특히 (채)은성이형이 주장이다 보니 가장 많이 챙겨줬다.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하루 뒤인 26일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날 등판 계획은 없지만, 엄상백에게는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는 경기다.
그는 "(이적 후에도) 친했던 형들과는 꾸준히 연락했다. 내일은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다 뵙는데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나중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 더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KT 타자 중 꼭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싶은 타자로 황재균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재균이형이 나에게 안타를 치면 '맛있다고 침 흘리면서 쳤다'고 놀릴 것 같다"며 "놀림 당하고 싶지 않다. 꼭 잡아내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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