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울었던 KIA 주장 나성범 "올해는 나도 팀도 확실히 다를 것"
홍역 앓았던 2024년과 달리 '우승팀' 자격으로 출발
"김도영은 경쟁자 아닌 동반자…배울 점은 배울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주장 나성범(36)이 다부진 각오로 2025시즌을 준비한다. 부상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개인적 아쉬움까지 털어내면서 팀의 2연패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으로 KIA에 입단한 나성범은 이적 첫 해 144경기에서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02년에는 고작 58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는 102경기에서 타율 0.291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0.350 2홈런으로 우승에 기여했지만, 정규시즌만 보면 아쉬웠다.
23일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나성범은 "작년에 개인적으로는 부상이 있어 아쉽긴 했지만,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감독 사퇴로 어두웠던 2024시즌 전망, 우승으로 뒤집기
2023년 6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KIA는 2024년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감독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당시 김종국 감독이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에도 주장이었던 나성범은 어두운 표정으로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24시즌 KIA가 완벽한 우승에 성공하면서 나성범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25 스프링캠프를 떠날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은 "작년 이 자리에는 마치 죄인처럼 느껴졌는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며 "팬들과 취재진을 보니 다시 시즌이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꼭 잘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비시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니, 팀의 2연패에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나성범은 2020년 NC 다이노스에서도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2021년 NC는 7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나성범은 2연패의 어려움을 안다.
그는 "솔직히 2연패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주변에서 '왕조'를 이야기하지만, 한 번 우승하는 것도 힘들다"며 "작년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경쟁자 아냐…배울 점은 배울 것"
지난해까지 KIA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재계약에 실패한 것에 대해선 "아쉽지만,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기존 외야진과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성범은 '김도영이 중심타선의 경쟁자로 떠오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나성범은 "나는 김도영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 차이도 있고, 수비 포지션도 다르다"며 "경쟁자라기보다는 팀이 강해지기 위해 함께 가는 존재다. 그래도 어린 선수라 할지라도 배울 것은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후배를 존중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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