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주목하는 '퓨처스 타격 2위' 오명진 "올해 꼭 주전되겠다"
[인터뷰] 프로 6년차…내야 주전 경쟁 도전장
"수비도 많이 보완…어느 포지션이든 자신있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비시즌 주전 키스톤 콤비 찾기에 한창이다. KT 위즈로 이적한 허경민과 은퇴를 선언한 김재호가 빠지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2020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내야수 오명진(24)도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는 반드시 알을 깨고 주전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실함 하나만큼은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항상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훈련하는 선수"라며 오명진의 근면함에 엄지를 세웠다.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는 "오명진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명진은 만족하지 않는다. 프로 데뷔 후 오랜 기간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기에 '이제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데뷔 시즌이던 2020년 5경기에 출전한 오명진은 이후 좀처럼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1군에서 단 9경기에 나섰다. 아직 첫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다.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오명진은 "군대 전역하고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잘하지 못했다. 그때 많이 힘들었는데, 가족들의 응원 덕에 힘을 내고 버틸 수 있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힘든 시기를 버텨낸 오명진은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85경기에 나서 타율 0.318, 4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1을 찍었다. 북부리그 타율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3위에 올랐다.
2군 성적이 1군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1, 2군 포함해 많은 내야수를 테스트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오명진은 "마무리 캠프 때 감독님께서 내가 타격하는 걸 보시고 '앞으로 좋은 타격감 잘 유지해서 기회 살릴 수 있게 한 번 잘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명진은 공수 모두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격이 더 강점이긴 한데 수비도 작년부터 엑스트라 훈련을 자처하면서 많이 보완했다. 어느 포지션이든 나가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명진은 새 시즌 3루수로 이동하는 강승호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2루수가 주포지션인 오명진에게 지난 시즌까지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강승호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오명진은 "승호형이 먼저 함께 훈련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밥도 많이 사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며 "신인 때부터 1군에 올라오면 긴장을 많이 했는데, 승호형이 멘탈적으로도 도움 되는 말씀을 자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명진은 "지금 하는 주전 경쟁은 야구하면서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준비하면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가 기대되고 자신도 있다.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잡아서 1군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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