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KS 최고령 선발승' 양현종 "몸은 아직 27살 같은데…"[KS2]

삼성전 5⅓이닝 2실점 1자책…2017년 이후 7년 만 승리
"5차전 하면 나갈 것…4일 휴식 후 등판 문제 없어"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양현종이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KIA가 삼성을 상대로 8-3으로 승리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광주=뉴스1) 서장원 기자 = 7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선발 등판해 최고령 승리 투수가 된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몸은 아직 27살 같은데 최고령이라는 단어가 붙어 신기하다. 앞으로 더 오래 야구하고 싶고 많이 던지고 싶다. 최고령 기록은 다른 형들이 빨리 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 원클럽맨으로 몸이 허락하는 동안 계속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8-3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값진 선발승을 따냈다.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36세 7개월 22일에 선발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종전 조계현(36세 6개월 2일)을 넘어 KS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새로 썼다.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양현종이 KS에서 선발승을 수확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2017년 10월 26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따내며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양현종은 7년이 지난 이날도 에이스로서 역할을 완수했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초반에 야수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주면서 볼 배합이 공격적으로 바뀐 것이 주효했다.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2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이날 양현종은 2회 이재현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을 때까지 8타자에게 직구 17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1회 김지찬이 초구에 방망이 내는 걸 보면서 삼성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봤다. 나도 피할 생각 없었고, 직구 힘이 괜찮다고 느껴서 직구 위주로 대결하면 연속으로 장타는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삼성이 적극적인 타격에 공격적으로 상대했던 게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을비가 그친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날씨 영향은 전혀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려는 목표나 꿈이 있기 때문에 전혀 춥다고 생각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은) 내 컨디션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거라고 봤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원사이드한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위기도 있었고 잔루도 많았지만 운이 따랐다. 타자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줘서 잘 끝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상황 KIA 양현종이 삼성 김현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홈에서 2승을 따낸 KIA는 이제 대구로 건너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에릭 라우어가 25일 3차전, 제임스 네일이 26일 4차전 선발로 나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양현종은 4차전까지 승부가 안 날 경우 5차전 등판을 준비한다. 양현종이 28일 5차전에 나선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양현종은 "오늘 코치님하고 얘기했는데 4일 쉬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 투수들도 있지만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을 때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