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의 '미래이자 현재' 고승민 "팀 중심이 되고 싶다"
2000년생 군필 내외야 멀티자원, 화끈한 방망이로 눈길
"개인 기록보다 최대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될 것"
- 이재상 기자
(부산=뉴스1) 이재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좌타자 고승민(24·189㎝)의 왼팔에는 최고가 되겠다(go to the best)라는 타투가 새겨있다. 스무 살 때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담은 문구다.
자신의 바람처럼 거인 군단의 최고가 되기 위해 그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 치면서도 "이제는 팀의 주축이자 중심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고승민은 전날(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 7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고승민의 활약 속에 1-14까지 크게 뒤졌던 롯데는 선두 KIA와 15-15로 비길 수 있었다.
경기 전 뉴스1과 만난 고승민은 올해 좋은 성적의 비결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2019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어느새 프로에서 4번째 시즌을 지내고 있다. 일찌감치 군 문제까지 해결한 고승민은 이제는 팀의 미래에 그치지 않고 '현재'로도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가 분명하다.
그는 "작년보다 욕심이 많아졌다.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중심이 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지고 있거나 득점권에서 내가 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우투좌타로 189㎝의 좋은 체격을 갖춘 고승민은 시행착오를 거쳐 2024시즌 마침내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2022년 전역 후 타율 0.316 74안타 5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해는 부침도 겪었다. 타율 0.224로 부진하면서 주춤했다. 올 초에도 개막 후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2군에 다녀온 그는 4월 복귀 후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26일 현재 55경기에서 타율 0.308(211타수 65안타) 6홈런 42타점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849로 준수하다.
그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비시즌 동안 기본적인 훈련 외에도 멘털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덕분이다.
고승민은 "예전에는 야구가 안 풀리면 그 마음을 갖고 다음날 경기장에 나왔다"며 "지금은 밤 12시까지만 자책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음 경기에 집중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데이터 분석 등을 하면서 최대만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체력 관리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다. 그는 "트레이너 파트 코치님과 구단 영양사분들이 잘 챙겨주신다"면서 "일찍 나와서 치료 받고 항상 경기 끝나고도 치료하고 간다. 비타민 등 이전에는 잘 안 먹었던 것을 챙겨먹고 있다. 자는 것도 경기 전날은 최소 8시간 이상 잔다"고 말했다.
2000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인 고승민은 나승엽, 윤동희와 함께 롯데의 미래이자 현재로 꼽힌다.
고승민은 "동생들을 더 잘 챙겨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듯 하다"며 "애들이 워낙 잘한다. 나도 많이 배우는 게 많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동희는 나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성적이 좋다. 제일 동생이지만 가장 형 같다"면서 "승엽이는 룸메이트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친했다. 멘털적으로 가장 형 같다. 장점이 많다. 고마운 동생들"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반환점까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고승민이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솔직히 후반기까지 풀타임을 뛴다면 시즌 끝날 때 3할을 못 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그저 욕심부리기보다 매 경기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일단 부상 없이 120경기를 소화하며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올해 주로 3번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하고 있는 그는 "득점권에서 잘 쳐야 한다. 타순이 높아진 만큼 중요할 때 출루에도 신경쓰며 최대한 이기는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승민은 가을 야구를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아직 5위권과 차이가 크지 않다"며 "최근 흐름이 좋은데 하던 대로 계속 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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