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98승과 99승 사이 4216일…두 경기 모두 뛴 최재훈과 양의지

류현진, 12년 만의 KBO리그 승리…직전 승과 같은 잠실 두산전
상대 포수던 최재훈, 99승 승리포수로…결승타는 고동진→노시환

메이저리그 진출 전의 류현진(왼쪽)과 올 시즌의 류현진.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1년 7개월. 날짜로는 4216일.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98승을 거둔 이후 99승을 챙기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11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돌아온 류현진은 복귀 후 4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이 3-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복귀 이후 2패 끝에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99승째를 가져갔다.

류현진의 마지막 승리는 12년 전인 2012년 9월 25일이었다. 공교롭게도 경기 장소가 잠실, 상대 팀이 두산으로 99승째를 거둔 이날 경기와 같았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한화는 3-1로 승리했다. 팀 순위는 한화가 꼴찌(8위), 두산이 3위였지만,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할 때의 한화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두산 시절의 최재훈(왼쪽)과 이용찬.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당시 두산의 선발은 이용찬으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현재는 NC의 마무리투수로 뛰고 있다.

한화의 라인업은 고동진(우익수)-장성호(1루수)-최진행(좌익수)-김태균(지명타자)-김경언(중견수)-이대수(유격수)-오선진(3루수)-신경현(포수)-하주석(2루수)이었다. 이 중 2024년 현재도 현역으로 뛰는 이는 하주석과 오선진(롯데) 둘 뿐이다.

두산은 이종욱(중견수)-손시헌(유격수)-김현수(좌익수)-윤석민(1루수)-최준석(지명타자)-이원석(3루수)-최주환(2루수)-최재훈(포수)-정수빈(우익수)이었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당시 뛰었던 선수 중 많은 이들은 현역에서 물러났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6회말 1사 두산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방문한 포수 최재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은 최재훈(한화)과 양의지(두산)다. 이들은 12년의 간격이 있는 류현진의 98승, 99승 경기에 모두 뛴 선수들이다.

특히 최재훈의 경우 12년 전에는 상대 팀 두산의 포수였지만, 류현진이 99승을 거둔 이날 경기에선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승리 포수'가 됐다.

12년 전 경기에선 대타로 한 타석만을 소화했던 양의지는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 두 번의 FA를 거쳐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두 경기의 결승타 주인공은 고동진에서 노시환으로 바뀌었다. 12년 전 4회초 2타점 2루타를 치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던 고동진은 현재는 한화 2군 작전·주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1회초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99승째의 '승리 도우미'는 한화의 새로운 중심 타자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이날 1회 2사 2루의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고,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12년간 멈춰있던 류현진의 시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승째를 기록한 류현진은, 다음 경기에선 100승을 목표로 달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