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입대 한 달 앞둔 LG 이정용 "KS서 유종의 미 거둘 것"

지난해 입대 미루고 잔류…초반 부침 딛고 선발 전환 대성공
KS에서는 불펜 활약…"보직 상관없이 승리 위해 뛰겠다"

LG 투수 이정용.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군입대를 미루고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선발로 전환해 대성공을 거두며 LG 트윈스의 정규 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그로부터 3주 뒤, 이젠 입대를 한 달 앞두고 한국시리즈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LG 투수 이정용(27) 이야기다.

이정용의 2023년 정규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군입대를 계획했지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의 설득으로 입대를 취소하고 팀에 남았다.

염 감독은 이정용에게 중책을 맡겼다. 불펜 필승조로 개막을 맞았고,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대체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거듭된 부진으로 신뢰를 잃었고, 이정용은 한순간에 LG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길을 잃어버린 이정용이 찾은 돌파구는 선발 전환이었다. 염 감독은 이정용에게 선발 투입을 위해 구종 추가를 주문했고, 이정용은 포크볼과 커브를 장착했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이닝 무실점 호투한 LG 선발 이정용이 6회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종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변화구가 생기자 이정용은 다른 투수가 됐다. 6월2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이정용은 7월까지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을 거친 뒤 8월을 기점으로 완벽한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이정용은 8월 이후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4승1패를 거뒀고 총 5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마지막 승부수가 제대로 적중하면서 LG는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를 라인업에 넣었다.

그러나 이정용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4번째 선발 투수로 이정용과 김윤식을 끝까지 저울질하다 결국 김윤식을 선발로 낙점했다.

선발 전환으로 성공을 거둔 터라 구단의 결정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이정용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불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이런 보직을 맡겨주신 것 같다. 나 역시도 불펜 경험이 있는 게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는 생각밖에 없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부터 다르다. 올 시즌 한 차례 보직 변경을 경험한 이정용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동원과 이정용이 NC를 상대로 7대5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2023.4.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에 대해 이정용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선발을 했던 게 아니라 중반부터 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원래 불펜에 있을 때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불펜으로 돌아가는데 어색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용은 군입대를 한 달 앞두고 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정용은 "사실 입대가 얼마 남지않아 요즘 마음이 좀 좋지가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 달 남았는데, 그래서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이 잘 되는 게 첫 번째다. 그걸 위해 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작년 포스트시즌의 아픔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도 강한다. 이정용은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작년에 임팩트 있는 가을야구를 했다. 올해는 반대로 임팩트를 주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작년과 다른 투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 시즌 1위 자격으로 3주 휴식을 취한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이정용은 "(3주 휴식으로) 확실히 힘이 있다. 힘이라는 게 스피드가 전부가 아닌데, 원하는 대로 던지는 것도 잘 되고 있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구위로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 1위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KT가 자웅을 겨루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으로 시작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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