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 KT vs NC, 수비 차이가 승부 갈랐다
NC, 에이스 페디냈지만 3실책…3실점 중 자책점 1점
KT, 배제성 7볼넷 흔들렸지만 촘촘한 수비로 지원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3위 자리를 두고 맞붙은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승부는 수비 싸움에서 갈렸다.
KT는 1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KT는 시즌 전적 53승2무45패로 3위 자리를 지키며 4위 NC(50승1무46패)와의 격차를 2게임 차로 벌렸다.
이 경기 전까지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KT는 배제성, NC는 페디를 선발로 내세웠다. KT는 4~5선발, NC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가 등판했기에 무게 추는 NC 쪽으로 쏠렸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페디가 5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3실점 후 물러난 반면, 배제성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페디보다 더 길게 던졌다.
페디의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컸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페디는 2회 1사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 때 우익수 손아섭이 공을 잡기 직전 스텝이 꼬여넘어졌고, 알포드는 2루까지 내달렸다.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된 상황.
페디는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잡았지만 오윤석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이 타구에 알포드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선취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3회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페디가 배정대를 4구만에, 김민혁과는 9구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워 2아웃을 잡았는데, 이후 이호연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페디는 흔들리며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성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실책 이후 11개의 공을 더 던져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4회 알포드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2실점 째를 한 페디는 5회에도 수비 실책에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이호연에게 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때 우익수 손아섭이 또 한 번 포구 실책을 범했다. 1루 주자 이호연이 3루까지 향하면서 1,3루가 됐다.
페디는 이어진 타석의 장성우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2사 1,2루가 될 상황이었지만 주자가 3루에 있었기 때문에 이 타구는 희생플라이가 됐다. 페디의 3실점째.
페디는 이날 6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해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내줬고 투구수도 많아지면서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페디는 지난 4월13일 KT전에서 시즌 첫 패전투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수비 실책 속에 6이닝 3실점(1자책)을 했는데 이날 경기는 '데자뷰'와도 같았다.
반면 KT 선발 배제성은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6회까지 안타는 단 한 개만 허용했지만 볼넷을 7개나 줄 정도로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KT 수비진은 촘촘한 수비로 배제성을 지원했다. 많은 볼넷을 내주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한 번의 실수 없이 잘 처리했다. 배제성이 7볼넷을 내주면서도 6회까지 버틸 수 있는 이유였다.
KT는 7회 한 점을 더 뽑아내 승부를 갈랐고 NC는 배제성이 내려간 이후로도 좀처럼 KT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영패를 면치 못했다. 수비에서 갈린 명암이 양팀의 승패와 직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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