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레디-와이드너-딜런, 소속팀 애 태우는 '위기의 외인들'
오그레디, 극심한 부진으로 방출 목소리 커져
와이드너와 딜런은 부상으로 전력 도움 안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지출을 하는 이유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빠르게 교체 결단이 내려지는 대상도 외국인 선수들이다.
시즌 개막 후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지가 위태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보인다.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 테일러 와이드너(NC), 그리고 딜런 파일(두산)이 그렇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그레디는 힘겨운 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20경기 이상을 나섰는데 여전히 타율이 1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중장거리형 타자로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단 한 개의 홈런도 없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홈런이 없는 이는 오그레디 뿐이다.
가장 심각한 건 '선구안'이다. 벌써 삼진이 40개나 된다. 규정 타석에 들어서기도 전에 리그 삼진 1위를 찍었다. 정확성에 큰 문제가 있음이 나타났다.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1할대를 멤돈다. 타격 관련 거의 모든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1군에 돌아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도 오그레디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효과는 없었다. 팬들도 오그레디에게 기대를 접은 모양새다. 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결국 오그레디는 20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현 시점 방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외국인 선수다.
NC 와이드너는 아직 1군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개막 직전 시범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 1군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재활군에서 몸을 만든 와이드너는 최근 실전 등판에 나서며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18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9㎞를 찍었다. NC는 와이드너가 빠르면 이달 말 1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KBO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이미 다른 팀 타자들은 40경기 가까이 치르면서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와이드너가 이들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만약 와이드너가 부진하면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스퍼트를 내야 할 NC의 발목을 잡게 된다. 시즌 출발이 늦은 만큼 구단이 와이드너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무엇보다 부상 재발 우려도 있다.
딜런은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불의의 머리 부상을 당한 딜런은 오랜 재활 끝에 지난 4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갑작스럽게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아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딜런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르면서 치료 및 강화운동을 진행할 예정인데,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부상 부위가 공을 던질 때 불가피하게 힘이 들어가는 팔꿈치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딜런의 합류를 기다렸던 두산도 맥이 빠졌다. 두 차례나, 그것도 각기 다른 부위의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구단으로선 사용 가치가 떨어진 외국인 선수를 최대한 빨리 교체해야 전력 약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모두 빠른 대처가 가능한 건 아니다. 기존 선수를 포기할 만큼 괜찮은 매물이 있어야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쓸만한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급하다고 아무나 데려올 순 없는 노릇이다. 이래저래 고민만 가중되고 있는 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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