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패' 한화 장시환,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키움과 개막전서 연장 10회 등판해 끝내기 점수 내줘
2020년 9월22일 이후 승리 기록 없어…홀드·세이브만

한화 이글스 장시환.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 투수 장시환(36)이 2023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투수의 불명예 기록을 쌓았다.

장시환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등판, ⅔이닝동안 1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이날 상대 선발 안우진에게 막혀 0-2로 끌려가다 7회와 8회 한 점씩 내며 2-2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한화가 연장 10회초에 점수를 내지 못하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0회말 8번째 투수로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시환은 첫 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혜성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후 이정후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뒤 에디슨 러셀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김준완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3루주자를 잡아 2아웃이 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장시환은 이형종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끝내기 안타가 되면서 장시환의 패전투수가 확정됐다.

장시환이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20년 9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이 마지막으로, 이후 2020년 9월27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개인 18연패에 빠졌다.

2021년 1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한 장시환은 승리없이 11패, 1홀드만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14세이브와 9홀드를 추가했지만 구원승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5차례 패전을 떠안으면서 역대 최다 연패인 심수창의 18연패와 동률을 이뤘다.

심수창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09년 6월26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전부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팀을 옮긴 2011년 8월 3일 대구 삼성전까지 18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원소속팀 한화와 3년 9억3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은 장시환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패전투수가 되며 최다연패 1위라는 내키지 않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KBO리그 개막전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역대 13번째다. 이형종은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키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기록하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