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두산 안방마님' 복귀전서 포일에 만루포 허용
포수로 출전한 KT와 시범경기서 2-8 패배
-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안방마님'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 체면을 구겼다.
양의지는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2-8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의지는 6회초 종료 후 안승한과 교체될 때까지 5이닝을 수비하고 3차례 타격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5회까지 5점을 허용했고, 공격에선 득점권 상황을 살리지 못했다.
이 경기는 돌아온 '포수 양의지'의 선발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8년까지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는 4년 125억원을 받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2번째 FA가 되자 4+2년 총액 152억원 조건으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면서 시범경기 초반에 결장했다.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엔 복귀전을 치렀지만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따라서 이번 KT전이 양의지가 포수로 뛴 첫 경기였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양의지가 알칸타라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포수로 기용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뒤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해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떠났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복귀했다. 알칸타라는 두산이 낯익은 팀이지만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적은 없었다.
양의지는 3회말까지 안타 1개만 내주는 등 알칸타라와 찰떡호흡을 보이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1-0으로 4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알칸타라가 조용호에게 안타,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보였고, 양의지는 이후 박병호 타석 때 알칸타라의 몸쪽 공을 확실하게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양의지의 포일로 1사 2, 3루가 됐고, 멘털이 흔들린 알칸타라는 박병호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1-1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5회말 만루포까지 맞았다.
알칸타라가 박경수와 이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 '2년차' 투수 이병헌이 투입됐다. 양의지는 계속 포수 마스크를 쓰며 이병헌의 공을 받았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병헌은 조용호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김민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알포드에게 높은 체인지업을 던져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은 KT로 완전히 기울었다.
양의지는 공격에서도 활로를 뚫지 못했다. 1회초 2사에서 중전 안타를 쳤지만 4회초엔 삼진, 6회초 무사 2루에선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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