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후 다시 주전 경쟁…오태곤 "내 스타일대로 이겨낼 것"

지난 겨울 4년 18억원에 SSG 잔류, 수비력 장점
"내외야 가리지 않아…뛸 수만 있다면 어디든 OK"

오태곤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시즌 후 SSG 랜더스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소속팀에 잔류한 전천후 야수 오태곤(32)이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오태곤은 지난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이름은 2017년 개명한 것으로, 개명 전 이름은 오승택이었다.

오태곤은 2011년 1군에서 한 경기를 뛴 이후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14년부터 본격적인 1군 생활을 시작했다.

오태곤은 2015년 롯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칠 정도로 타격의 재능을 보였으나 기복이 심해 늘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내야 수비에서도 송구에서 불안함이 노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오태곤은 2017년 4월 KT 위즈로 트레이드 됐다.

KT에서도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20년 8월 SK 와이번스(SSG 전신)로 또 한 번 둥지를 옮겼다.

내외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오태곤은 SSG에서 기회를 늘려 갔다. 2021년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8 9홈런으로 최소한의 몫을 해냈고, 지난해에는 130경기에서 타율 0.232 4홈런을 기록했다.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부상자가 생길 때마다 1순위 대안으로 거론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기록면에서 만족스러울 만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이 확정됐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당시 1루수로서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인물이 오태곤이었다.

2022시즌 후 FA 신분을 얻은 오태곤은 SSG 잔류에 무게를 두고 협상에 임했고, SSG도 오태곤의 가치가 낮지 않다고 판단, 계약기간 4년, 총액 1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오태곤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지만 오태곤은 여전히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외야에는 주장 한유섬, 국가대표 최지훈에 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에는 추신수까지 외야 수비를 나선다.

1루수 자리에는 경험 많은 최주환과 떠오르는 샛별 전의산이 있어 오태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오태곤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슈퍼 백업'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주전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다.

오태곤은 "나는 매년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FA 계약을 했지만 올해도 경쟁은 변하지 않는다"며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강하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도록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오태곤은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포지션에서 명확히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오태곤은 장점만을 바라봤다.

그는 "예전에는 한 자리의 확고한 주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든 내 자리가 있으면 좋다"며 "경기 도중에 교체로 출전해도, 오늘과 내일의 포지션이 바뀌어도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으면 좋다"고 강조했다.

오태곤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심장에 불편함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즉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정밀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일시적인 근육통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오태곤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합류하는 대신 SSG 퓨처스(2군)팀이 있는 강화에서 시범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든 결국 가장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맞다. (멀티가 가능한) 내 스타일 살려 하던대로 잘 해보겠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