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김하성 전 동료' 한화 오그레디 "솔선수범해 선수단 이끌 것"

미국·일본 거쳐 총액 90만달러에 한화행
"항상 최고 성적을 내자는 마음"

한화 이글스 오그레디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메사(미국)=뉴스1) 문대현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18일(한국시간)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파크에서 뉴스1과 만난 오그레디는 "친분이 있던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과 덱 맥과이어(전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를 추천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한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총액 90만달러(연봉 70만달러·인센티브 20만달러) 조건으로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한화는 KBO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 유형에다가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우투좌타 오그레디를 눈여겨 봤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오그레디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45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5년 후인 2019년 8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28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190, 2홈런 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2020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1년)에서 뛰었지만 MLB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62경기 타율 0.184,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도 0.671에 그쳤다.

그러나 2019년과 2021년 트리플A에서 두 시즌 연속 9할대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할 만큼 갖고 있는 기량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며 123경기 타율 0.213, 15홈런 46타점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 오그레디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오그레디는 스스로에 대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생산이 능하고, 홈런성 타구를 칠 수 있다. 수비를 할 때도 공격적인 성향으로 타구를 쫓아가는 좋은 외야수"라며 "팀적으로는 리더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즌 전 수치적인 목표를 정하면 오히려 잘 안될 때가 많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다"며 "그저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그레디는 2020년 탬파베이에서 짧게 나마 최지만과 함께 생활을 했다. 2021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한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은 오그레디 영입 직전 한화측에 '훌륭한 선수'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오그레디는 "탬파베이에서 최지만과 함께 1루 수비 연습을 했었다. 워낙 성격이 밝은 선수라 친하게 잘 지냈다. 김하성과도 스프링캠프 때 라커룸을 가깝게 썼던 기억이 있다"며 "김하성이 나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줘 고맙다.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가 최근 몇 년 간 성적이 안 좋았던 것으로 아는데 훈련하는 것을 보니 선수들의 기량이 모두 좋았다"며 "늘 경기 전 자신감이 필요하다. 승리에 대한 루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채은성과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와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것에 기대가 된다. 한식도 입에 잘 맞는다"며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면서 적응을 마쳐 시즌 때 멋진 한화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