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후배들 위해 그만두려 했다'는 추신수, 사실상 내년이 마지막?
최근 팬 행사서 "후배들 연봉 위해 그만두려 했다"고 밝혀
내년 한국 나이로 42세, 2023시즌 라스트 댄스 가능성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체결한 추신수(40)가 은퇴를 고민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게 요지다. 나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어쩌면 내년 시즌이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로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추신수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59, 1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12로 마무리했다.
특히 처음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 타율 0.320, 출루율 0.414로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며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기록적으로 추신수의 성적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선수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의 공로를 인정 받은 추신수는 이달 초 SSG와 연봉 17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올해 연봉(27억원)보다 무려 10억원이 깎인 금액에 서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6시즌을 뛰며 이미 많은 부를 축적한 추신수에게 연봉은 큰 의미가 없었다. 2021시즌 국내 무대 입성 이후 이미 자신의 연봉 중 상당 금액을 사회 공헌에 사용해왔던 그다.
그러나 팀이 '베테랑의 표본'이 되는 추신수를 강력하게 원했고 추신수 역시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뜻이 있었기에 대폭 깎인 연봉에도 SSG 유니폼을 1년 더 입기로 했다.
추신수가 내년 시즌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예상할 수 없다.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수 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2세가 되는 추신수는 서서히 제2의 인생을 생각해야 할 시기다.
동갑내기 김강민(SSG)과 오승환(삼성)은 여전히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온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추신수 역시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추신수는 1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난 야구를 더 하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팀에 필요한 선수를 못 데려오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후배들도 연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후배들을 위해서 비켜줘야 할 때라 판단했다는 추신수는 "구단에서 내가 계속 필요하다고 해주셨다. 이후 (선수 연장을 위한) 아내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며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나는 메시지였다.
여러 고민 끝에 SSG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기로 한 추신수는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다.
추신수는 "야구를 하면서 (팬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가 처음인데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시즌 후 팬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선수단이 힘을 뭉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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